투자
잇단 매각불발…연말 M&A시장에도 한파 닥쳤다
동양시멘트 지분·동부익스프레스 등 매각 불발
코웨이·쌍용양회 등 매각 불투명
"공급 과잉에 불투명한 경기 전망 탓"
등록 2015-12-01 오후 3:27:51
수정 2015-12-01 오후 3:27:51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연말 국내 기업공개(IPO)시장이 때이른 한파를 겪고 있는 가운데 인수합병(M&A)시장에도 맹추위가 몰아치고 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지고 있는데다 국내 경기 둔화로 인한 업종에 대한 불투명한 전망으로 수요자들이 인수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M&A시장 최대어로 꼽혔던 코웨이 본입찰이 CJ 등 주요 인수 후보들의 불참으로 연기됐다. CJ는 3조원에 달하는 코웨이의 몸값이 부담스러운데다 오너의 공백으로 투자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코웨이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CJ를 제외한 인수 후보 2~3곳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본입찰 제안서를 계속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매각 성사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코웨이는 예비 입찰에 칼라일과 CJ, 하이얼, 중국계 투자자 등이 큰 관심을 보이면서 매각 성사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이후 칼라일이 실사를 중단하고 하이얼도 중도 포기한데 이어 CJ마저 본입찰에 불참을 선언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MBK파트너스는 코웨이의 몸값을 줄이기 위해 수처리사업 매각을 추진했지만 인수 의사를 밝혔던 휴비스가 가격 문제로 인수 의사를 접었다.
지난달 30일로 예정됐던 동부건설과 인수 우선협상자인 파인트리자산운용간 업무협약(MOU)도 오는 7일로 늦춰졌다. 동부건설이 500억원 규모 후순위채권을 보유한 동부익스프레스 매각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과 동부익스프레스 최대주주인 KTB 프라이빗 에쿼티(PE)는 매각 가격 4700억원과 세부 조건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다가 현대백화점이 인수를 포기했다. 이에 따라 파인트리자산운용은 인수가격을 낮추길 원하면서 MOU 체결이 연기된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동부익스프레스가 4700억원에 매각이 됐다면 동부건설은 80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쥘 수 있었지만, 매각이 무산되면서 인수자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클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 매각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진행된 동양인터내셔널이 보유한 동양시멘트 잔여 지분(19.09%) 매각도 인수 후보들로 거론됐던 삼표, 유진기업 등이 발을 빼면서 무산됐다. 올 들어 두 차례 매각이 불발된 극동건설은 아직도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지난달 25일 예정이었던 STX건설의 본입찰도 이달 10일로 연기됐다. 본입찰을 앞둔 시멘트업계 1위 쌍용양회의 매각도 과징금과 2대 주주 반발 등으로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분위기가 이달 중 예정돼 있는 대우증권 매각 등에 악영향을 미치는 게 아닐지 우려하고 있다. 매각가격을 놓고 매도자와 매수자간 신경전을 벌일 공산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대우증권 주가 하락으로 매각가격 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파는 쪽 입장에서는 불확실한 경기 전망으로 가급적 연말을 넘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큰 반면 인수하려는 쪽 입장에서는 가격을 무조건 낮추려고 하고 있어 양측간 의견 차이가 커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는 이어 “결국 알짜 매물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잘 팔리지 않는 ‘풍요속 빈곤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