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수 성선화 기자] NH프라이빗에쿼티(PE)을 새롭게 이끌 수장으로 최근 사의를 표명한 양영식(사진) 국민연금 운용전략실장이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NH투자증권은 PE본부를 당초 IB사업부 내에 뒀지만 이날 조직 개편을 통해 최고경영자(CEO) 직속부서로 변경하면서 양 신임 본부장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545조원 규모의 국민연금기금 운용 전략을 강면욱 본부장과 함께 디자인하는 역할을 수행했던 양영식 실장이 NH PE본부장에 내정됐다. 앞서 강 본부장은 지난 7월 인사를 통해 해외대체실장을 맡고 있던 양 실장을 운용전략실장에 발탁했지만 전주 이전뿐 아니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 논란 등에 회의를 느끼고 끝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원활한 투자심의 건 처리를 위해 이달말까지 재직후 1월초부터 NH PE로 자리를 옮길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 실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장기신용은행·한국기술투자 등을 거쳐 2005년 기금본부에 입사했다. 이후 국내 대체투자팀장과 해외대체실장을 역임했다. 2014년에는 영국 런던의 HSBC빌딩을 카타르투자청(QIA)에 매각해 1조원 이상 수익을 안겨주기도 했다. 당시 이 거래는 런던 오피스시장에서 가장 큰 매각 차익을 거둔 거래로 기록되는 등 국민연금의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뿐 아니라 수익성에 큰 공을 세웠다는 평가다.
양 실장이 NH PE로 자리를 옮긴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IB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NH투자증권이 PE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CEO 직속으로 조직을 개편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PE부문의 독립성을 확보해 적극적인 외부자금 유치가 가능한 조직으로 정비하는 한편 신사업부문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CEO가 양 신임 본부장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그동안 쌓아온 운용 노하우와 투자 경험 등이 빛을 낼 것으로 보인다”며 “한단계 도약중인 국내 PEF 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NH PE는 지난 2010년 농협은행 내에 PE단으로 출범한 후 올초 NH투자증권에 흡수된 PE하우스로서 탄탄한 트렉 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다. 글랜우드PE와 공동 투자한 동양매직은 지난 10월 12일 SK네트웍스와 6100억원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함으로써 30%를 웃도는 IRR를 달성했다. 이는 2년 정도의 투자기간을 고려하면 역대 바이아웃(경영권 거래) 딜의 투자회수(Exit) 실적으로는 최상위다. NH PE로선 PEF 운용사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다지는 전기를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 현재 NH PE의 총 운용자산(AUM)은 1조292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