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국민연금이 50조원 규모 해외채권 자산의 직접운용을 늘리는 방안을 논의한다. 외부에 맡기는 위탁운용이 직접운용보다 수익률이 저조한 점과 수수료 부담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 | 전북 전주 국민연금 기금관 (사진=국민연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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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달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에서 해외채권 자산의 위탁운용을 확대하는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국민연금의 해외채권 자산은 지난 5월 말 기준 50조5710억원으로 전체 기금자산의 5.7%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국민연금은 다른 자산군과 마찬가지로 해외채권에 대해서도 직접운용과 위탁운용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 해외채권 자산(44조8827억원) 가운데 과반인 52.97%(23조7724억원)가 위탁운용, 나머지 47.03%(21조1103억원)가 직접운용이다. 다만 지난 2019년보다는 위탁운용 비중이 줄고 직접운용 비중이 증가했다.
국민연금이 해외채권의 위탁운용을 늘리려는 것은 과반을 차지하는 위탁운용이 직접운용만큼 높은 수익률을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해외채권의 벤치마크(BM) 대비 수익률은 직접운용이 0.42%포인트인 반면, 위탁운용은 -0.11%포인트였다. 전체 BM 대비 수익률은 0.29%포인트로 BM 대비 초과성과를 직접운용이 이끌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민연금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해외채권의 자산체계를 직접운용과 위탁운용이 아닌 안정형과 수익형으로 구분하고 있어서 이후 직접운용과 위탁운용의 구체적 수익률은 공시하지 않는다. 안정형은 국공채 위주, 수익형은 신용채 위주로 투자한다.
국민연금은 수익률이 직접운용만큼 나지 않는 상황에서 위탁운용에 드는 수수료 부담 등을 고려해 위탁운용 비중을 축소하고 직접운용을 확대하는 방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외채권 외의 자산군에서도 국민연금이 지불하는 위탁수수료 부담에 비해 수익률이 높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업계 관계자는 “위탁운용이 직접운용보다 수익률이 월등히 높지 않은 데다가 중장기적으로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자산 비중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위탁운용 과정에서 드는 수수료 등을 고려하면 국민연금이 차라리 직접운용을 늘리는 것이 낫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