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성장금융 ‘혁신펀드’에 기존 블라인드 투자 허용
8월 중순 모집 공고, 최종 발표는 10월께
약 1조원 규모 민간 구조조정 자금 공급
등록 2018-08-02 오후 5:42:54
수정 2018-08-02 오후 5:57:13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민간 자본으로 기업 구조조정의 마중물 역할을 할 한국성장금융(이하 성장금융)의 ‘기업구조 혁신펀드’에 기존 블라인드 펀드(자금 선모집 후 투자) 운용사(GP)도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성장금융이 선정한 운용사 이외에도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경우 기존 블라인드 펀드의 자금을 활용하는 구조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성장금융은 이달 중순 공모를 통해 한계기업의 구조조정을 전문으로 하는 운용사 3곳과 프로젝트 딜에 약 5000억원을 지원하는 기업구조 혁신펀드 선정 작업에 돌입한다. 전문가들은 매칭펀드로 운용되는 이번 혁신펀드 선정으로 약 1조원 규모의 자금이 구조조정 시장에 풀릴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년간 국내 벤처·스타트업 등 성장성이 큰 초기 기업에 투자해 온 성장금융이 기업 구조조정 펀드에 ‘돈줄’을 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은행 등 채권단 위주로 진행돼온 기업 구조조정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최근 시장의 구조조정은 단순한 자금 집행이 아닌 사업 재편을 통한 회생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혁신펀드는 외부 운용사의 블라인드 펀드 자금에도 문을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성장금융이 선정한 3곳의 운용사 외에도 상황에 따라 다른 기관의 블라인드 펀드 운용사의 자금도 활용할 수 있는 특징이다. 시장 관계자는 “대형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들이 구조조정 용도로만 펀드를 모집하고 운용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하지만 일부 자금만을 활용하는 것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민연금, 교직원공제회 등의 블라인드 펀드를 운용하는 대형 PEF들도 대형 프로젝트 딜에 한해 검토할만하다는 입장이다. 정장근 JKL 대표는 “블라인드 펀드를 활용해 공동 투자를 할 경우 기존 투자자(LP)에 우선권이 있다”며 “대규모 딜에 대해선 승인을 얻어 투자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혁신펀드 선정을 앞두고 이미 구조조정 전문 GP와 증권사들의 합종연횡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국내 구조조정 전문가로 알려진 김정호 대표가 이끄는 오퍼스는 NH PE와 손을 잡았고, 케이스톤에서 박정동 이사를 영입한 큐리어트파트너스는 미래에셋벤처와 연합군을 형성했다. 이미 알려진 10여곳 이외에도 지원자들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 관계자는 “혁신펀드 선정의 모든 일정은 오는 10월께나 마무리 될 예정”이라며 “국내 민간 구조조정 시장이 정착되는데는 향후 5년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