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공무원연금공단(이하 공무원연금)이 사회책임투자(SRI)를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특히 공적 연기금 가운데 공무원연금이 처음으로 해외 책임투자에 나선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공무원연금은 해외주식자문형 책임투자 위탁사 1곳을 선정할 방침이다. 위탁 규모는 총 1000억원 수준이며 벤치마크는 ‘MSCI 선진국지수 ESG 유니버설’을 따른다. 공무원연금 관계자는 “펀드는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등을 고려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이번 투자는 연기금 가운데 최초의 해외 책임투자”라고 설명했다. 공무원연금은 국내 운용사에 펀드 설정을 맡기고 투자는 해외 운용사에 일임할 계획이다. 이번 위탁사 지원대상은 해외주식 비중이 60% 이상인 펀드와 하위 해외주식형 펀드 비중이 60% 이상인 재간접펀드의 수탁고(설정액)가 합산 기준 500억원을 넘어서야 한다. 위탁사 제안서는 내달 3일까지 받고 21일까지는 1차 정량평가와 2차 정성평가를 실시, 다음 달 22일께 최종 위탁사를 선정한다. 공무원연금 관계자는 “투자를 일임할 해외 운용사는 세부적인 기준을 다시 세운 뒤 선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무원연금은 국내주식 사회책임투자형 위탁운용사 3곳도 함께 뽑는다. 각사당 200억원 한도로 총 600억원을 위탁할 계획이다. 지원대상은 사회책임투자형 펀드 총 수탁고가 300억원 이상인 운용사이며 최근 3년 중 설정액 100억원 이상, 계약상 주식편입비 60% 이상으로 최소 2년은 사회책임투자형 펀드를 운용하고 있어야 한다. 특히나 공무원연금은 이번 위탁사 선정 시 운용사의 ‘ESG리서치 및 사회책임 투자 프로세스’(25점)에 대한 전문적·실질적인 평가뿐 아니라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현황 및 내용’(10점)에 대한 평가도 함께한다. 이들 배점은 정성평가 총 100점 가운데 35점에 달한다. 공무원연금은 정량평가 100점, 정성평가 100점의 점수에 각각 50%를 가중해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후 고득점순으로 위탁사를 선정한다. 공무원연금 관계자는 “올해부터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현황에 대한 평가는 진행하고 있었다”며 “공적 연기금의 책임투자 강화 추세에 발맞춰 사회책임 투자 프로세스를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제안서는 오는 26일까지 받고 1차와 2차 심사를 거쳐 최종 위탁사 선정결과는 다음 달 27일에 발표된다.
한편 공무원연금은 2016년부터 사회책임투자에 약 400억원 가량을 투자해 현재는 922억원까지 투자 규모를 늘렸다. 이창훈 공무원연금 자금운용단장(CIO)은 “내년 스튜어드십 코드 본격 도입을 통해 정부 핵심 정책과제인 공적기금의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이행하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계획”이라며 “이번 사회책임투자 확대가 장기 수익률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