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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옵티머스·라임 그림자에 짓눌린 소형 사모펀드 운용사

중소형 신생 사모펀드 운용사, 판매사 찾기 여전히 난항
옵티머스·라임 사태로 판매사의 대형사 쏠림 현상 지속
"운용 규모나 자본금만 기준으로 봐서는 안돼"

등록 2024-03-18 오후 9:54:52

수정 2024-03-18 오후 9:5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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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4년 03월 18일 21시 54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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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중소형 사모펀드 운용사는 판매사 확보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봐야 합니다. 신생 운용사가 살아남을 수가 없는 환경입니다”

옵티머스와 라임 사태 이후 사모펀드 운용사들 간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판매사들이 사실상 일부 대형 운용사 상품을 중심으로 판매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 조원대 펀드 환매 사태를 겪은 판매사 입장에서는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 중 하나인 셈이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가 수년 째 이어지면서 중소형 운용사들의 어려움은 커지고 있다.

옵티머스 자산운용(사진=연합뉴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운용규모(설정원본 기준)가 1000억원 이하인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는 272개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금융투자협회가 집계한 총 473개 사모펀드 운용사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일반적으로 사모펀드 운용사는 펀드를 출시한 후 증권사나 은행 등 판매사를 통해 자금을 모은다. 판매사는 상품위원회 등을 통해 결정한 자체적인 기준에 맞춰 판매 상품을 정한다.

다만 라임과 옵티머스 사태 등 일련의 사태 이후 펀드 관리와 감독에 대한 책임이 판매사에도 주어지게 되면서 판매사들의 판매 펀드 결정 기준이 상당히 높아졌다. 통일된 기준은 없지만 현재 대부분 판매사는 일정 수준 이상의 자본금과 운용규모(AUM)를 충족한 운용사에게만 판매 창구를 열어주고 있다.

하지만 이는 신생 중소형 운용사들 대부분 채우기 쉽지 않은 기준이다. 따라서 이들은 판매처를 찾지 못해 운용 자금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새로운 펀드를 의욕적으로 개발하더라도 다시 운용규모 등 기준에 막혀 몸집을 키우기가 쉽지 않은 환경인 것이다. 한 신생 사모펀드 운용사 관계자는 “판매사가 펀드 판매를 위해서 적격운용사를 선정하는데 판단 기준이 상품 종류와 상관없이 일률적이라는 점이 문제”라면서 “기준 자체도 매우 높아져 신생 운용사 입지는 매우 좁아진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모펀드 시장은 지난 2015년 사모펀드 활성화 정책을 타고 급성장했다. 당시 금융위원회는 사모펀드 투자 한도를 5억원에서 1억원으로 낮추고 운용사 설립 기준을 인가에서 등록으로, 펀드 설립은 사전등록에서 사후보고로 간소화했다. 하지만 이후 2019년 라임과 옵티머스 사태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사모펀드 시장의 성장에도 급제동이 걸렸다. 특히 애꿎은 중소형 신생 운용사들의 직접적인 피해가 큰 상황이다.

또 다른 중소형 자산운용사 대표는 “라임이나 옵티머스 사태는 작은 운용사라서 사건이 발생한 것이 아니라 도덕성과 상품 구조에 의해 발생한 것”이라면서 “운용 규모나 회사 크기에 따라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는데 그 대책으로 운용규모나 회사 크기를 기준으로 규제하는 것은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운용 전략을 구사하고 이를 통해 판매자들에게 투자의 다양성을 제공할 수 있는 사모펀드의 특성을 살리기 위한 장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일부 대형사 위주의 쏠림 현상은 공정한 시장 형성과도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 활성화를 위해서는 제도 보완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면서 “이를 통해 사모펀드에 대한 전반적인 시장의 불신을 회복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안혜신 기자

ahnhye@

저작권자 ⓒ 이데일리-당사의 기사를 동의 없이 링크, 게재하거나 배포하실 수 없습니다.

안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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