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우정사업본부가 상장지수펀드 자문 포트폴리오(EMP) 펀드 위탁운용사를 선정했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보험 국내 주식형 EMP펀드 위탁사(투자일임형)에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총 4곳을 선정했다. 투자풀 유효기간은 선정 시점으로부터 1년까지이며 위탁 규모는 각사당 500억원씩 총 2000억원으로 예상한다. 특히 이번 선정은 EMP 첫 투자다. 우본 관계자는 “지난해 공무원연금을 시작으로 연기금들이 EMP 투자 확대 분위기에 편승하고 있다”며 “우본도 선제적 투자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작년 10월 공무원연금이 연기금 가운데 최초로 1000억원 규모의 EMP펀드 투자에 나섰고 지난 4월에 기존 투자 확약분에 1000억원을 추가, 규모를 총 2000억원으로 늘린 바 있다. 이에 지난 3월 우본도 우체국예금을 통해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등 EMP 운용을 위한 위탁사 4곳을 선정하고 총 2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우본 관계자는 “EMP펀드 수수료가 일반 펀드와 비교하면 저렴하고 자산 배분이 ETF보다 쉽다는 점도 작용했다”며 “자산운용사들의 EMP 역량이 커질 것으로 보고 향후 성과에 따라 추가 자금 투입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EMP펀드 평균 총보수는 0.8% 수준인 반면 국내 공모형 펀드는 1%대를 넘어선다. 평균 0.3% 수준인 ETF보다는 수수료가 비싸나 EMP펀드는 기관투자자 성향에 맞게 ETF 비중을 조정해 시장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매니저 주관이 반영되는 액티브 펀드는 포트폴리오를 바꾸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나 일임형 EMP펀드는 ETF 비중만 조절하면 돼 대응이 빠르다”고 말했다.
다만 우본은 최근 증시 상황이 신규 자금을 투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 하반기에나 EMP펀드 위탁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우본 관계자는 “이날 코스피가 연중 최저점을 찍는 등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며 “내주 전략회의를 통해 자금 투입 시기를 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르면 7~8월께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이나 상황이 좋지 못하면 더 미뤄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