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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선보인 부동산 조각투자…세종텔레콤의 과제는

  • 세종텔레콤 부산 학세권 빌딩 조각투자 선보여
  • 자회사 가상자산 투자 손실 아픔 딛고 사업 재개
  • 사업 영역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한정
  • 공모 청약 시 계좌 연동 부산은행만 가능해
  • “사업 전국 확장…내년 신한銀 계좌 연동 추가”
  • 등록 2024-11-12 오후 6:27:30
  • 수정 2024-11-12 오후 6:27:30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2일 18시 27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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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세종텔레콤(036630)이 2년 7개월여 만에 2호 부동산 조각투자 상품을 공개했다. 과거 가상화폐 손실의 아픔을 딛고 47억원 규모의 부산 학세권 빌딩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이 완판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직 부산으로 사업 영역이 한정돼 있고, 연동되는 계좌가 부산은행 뿐이라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12일 STO(토큰증권발행) 업계에 따르면 세종텔레콤의 부동산 조각투자플랫폼 비브릭(BBRIC)은 오는 11월 13일부터 22일까지 2호 부동산인 ‘하나대체투자부산특구부동산투자신탁1호’의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부산 사하구 감천동에 위치한 희원감천빌딩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총 공모 금액은 47억6000만원이다.

부산 사하구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특화’ 비브릭 2호 빌딩. (사진=세종텔레콤)
2호 상품 공모까지 2년 7개월 소요된 이유는

이번 2호 공모는 지난 2022년 4월 1호 상품 공모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 두 번째 조각투자 상품을 공개하기까지 상당 기간이 소요된 건 과거 자회사였던 비브릭(B-Brick) 때문이다. 지난 2022년 자회사 비브릭(B-Brick)이 가상화폐 운용으로 대규모 손실을 입어 반기 검토보고서 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부동산 조각투자 사업에 제동이 걸린 바 있다.

세종텔레콤은 지난 2019년 비브릭(B-Brick)의 지분 54.8%를 취득해 인수했다. 이후 2022년 비브릭(B-BRICK), 이지스자산운용, 디에스네트웍스자산운용과 세종텔레콤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부동산 조각투자플랫폼 비브릭(BBRIC)을 오픈했다. 당시 비브릭(B-BRICK)은 앱의 개발과 운영을 맡았었다.

블록체인 컨설팅 및 개발사 비브릭(B-Brick)은 가상자산 운용 사업도 영위했다. 당시 회사는 가상화폐 거래소로부터 대여받은 가상화폐를 제3자에게 담보로 제공하고 또 다른 가상화폐를 빌려 운용했다. 이 과정에서 2022년 상반기 말 기준 441억원의 손해를 입었다.

이로 인해 상반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고 그 다음 해인 2023년 3월까지 부동산 조각투자 사업을 진행하지 못했다. 그간 상품 출시를 위해 새로운 기초자산들을 준비했지만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오랜 기간 공을 들여 준비한 희원감천빌딩 조각투자 상품이 당국 심사를 통과하면서 조각투자 사업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한편 현재 세종텔레콤은 지난 2022년 중 비브릭(B-Brick)의 지분을 전량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종텔레콤은 비브릭(B-BricK)의 지분 전량(54.79%)을 지난 2022년 2분기 중 처분했다. 종속회사 비브릭(B-BricK)과 및 종속회사의 자회사 △프로라타아트 △Bluefin Digital, Inc.의 지분을 매각해 연결범위에서 제외됐다.

한정된 사업 영역 부산서 전국으로 확장해야

2년간의 준비 끝에 다시 사업을 재개하게 된 세종텔레콤의 다음 과제는 전국으로의 사업 확장이다. 세종텔레콤은 지난 2021년 규제자유특구 사업자로 규제 샌드박스를 적용받아 부산에서 STO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부산 지역 내 부동산만 상품으로 만들 수 있어 상품 다양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조각투자 상품의 경우 기초자산 매각을 통해 매각 차익을 내야하는데 수도권 외 부동산의 경우 신속한 매각이 어렵다는 게 업계 의견이다.

세종텔레콤의 부동산 조각투자 공모는 부산은행 계좌로만 연동이 가능하다는 점도 해결할 과제로 꼽힌다. 현재는 부산은행 계좌를 보유하고 있어야 부동산 조각투자 공모 청약에 참여할 수 있다. 계좌관리기관이 한 곳으로 한정돼 있어 신규 투자자들을 모으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세종텔레콤은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부산에서 전국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전망이다. 다양한 고객 확보를 위해 금융권과의 협업도 꾸준히 확대하겠단 계획이다. 박효진 세종텔레콤 부사장은 “2호 공모 이후 중기부와 금융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사업 영역을 전국으로 확장할 것”이라며 “내년 초에는 신한은행 계좌를 연동할 예정이고 신한투자증권과는 토큰증권 유통에 관해 협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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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5회 SRE 설문조사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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