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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IMM 지휘에 기사회생한 하나투어…주주환원 임박

하나투어, 오는 12월 주총서 배당 관련 안건 상정
"주주환원정책 실행 일환…배당가능이익 1400억"
하나투어 호실적 뒤 '위기를 기회'로 본 IMM PE가

등록 2023-10-25 오후 5:45:55

수정 2023-10-25 오후 5:4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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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3년 10월 25일 17시 45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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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위기를 기회로’

뻔한 말 같지만 실제 힘든 시기가 닥치면 이를 기회로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볼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당장의 시장 분위기에 휩쓸려 낙담하고,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기 쉬운 환경이기 때문에 말처럼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을 여력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투자를 본업으로 하는 자본시장도 별반 다르지 않다. 출자자(LP)들로부터 힘들게 끌어모은 돈으로 투자한 포트폴리오사가 경기 불확실성과 예상치 못한 변수로 휘청이면 투자사는 ‘멘붕’에 빠지기 십상이다.

A사에 투자한 직후 코로나 팬데믹을 맞닥뜨린 국내 한 사모펀드(PEF)운용사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팬데믹으로 수요가 급격하게 빠지면서 A사 실적은 곤두박질쳤고, 주가도 하락했다. 하지만 해당 운용사는 이 시기를 재빨리 도약의 시간으로 삼고 포트폴리오사가 속한 산업의 본질에 집중한다. 그로부터 3년 뒤 A사는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주주환원 준비에 나선다. 최근에는 업계 시장점유율 1위를 목표로 초격차 벌리기에도 나섰다. 국내 토종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투자한 하나투어(039130)의 이야기다.



자본시장 및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오는 12월 1일 서울시 종로구 소재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자본준비금 감소 승인’ 안건을 상정한다. 하나투어는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배당재원을 마련, 주주환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실제 하나투어는 공시를 통해 “(이번 안건은) 주주환원 정책 실행의 일환”이라며 “자본준비금의 이익잉여금 전환으로 증가하는 배당가능이익은 1400억원이며, 해당 1400억원은 향후 비과세 배당금 재원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배당 시기는 이사회 결의 후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자본시장에선 이번 주주환원을 긍정적으로 보는 눈치다. 운용사가 투자한 이후 주주환원 정책 강화로 소액주주가 수혜를 보면 결국 운용사와 소액주주 모두가 윈윈(win-win)하는 그림이 나오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랜 기간 부침을 겪던 하나투어의 경영 성과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회사의 재무 안정성은 유지하면서도 수익 향상에 따라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고자 환원에 나서는 것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사실 지난 2010년부터 꾸준히 배당금을 지급해온 하나투어는 2020년 회계연도 이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팬데믹으로 여행 수요가 꺾이면서 실적 부침을 겪은 탓이다.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 것은 올해 들어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하나투어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이는 2019년 3분기 이후 3년 6개월만의 흑자전환이다. 상반기로 통틀어 봐도 실적은 탄탄하다. 하나투어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1654억원, 영업이익 97억원을 기록했다.

자본시장 안팎에선 하나투어의 호실적을 두고 엔데믹으로 해외여행이 활성화되는 등의 시장 환경도 뒷받침됐지만, 무엇보다 IMM PE의 위기관리 능력이 빛이 난 것이란 평가를 내놓는다. 앞서 2019년 IMM PE는 1289억원에 하나투어 지분 16.7%를 사들이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닫히며 회사는 3년 연속 적자를 냈다.

투자 직후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맞닥뜨려 혼란스러울 법도 하지만 IMM PE는 팬데믹을 ‘도약의 기간’으로 활용한다. 해당 기간 다양한 전략을 꾸릴 인물을 하나투어 수장으로 앉힌 데 이어 엔데믹 이후 되살아날 여행산업에 대비해 정보통신기술(ICT)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오프라인 의존도가 높았던 상황에서 IT 투자를 통해 시스템 전반에 혁신적인 변화를 꾀한 셈이다.

IT 체질 개선으로 유연성을 갖추게 된 하나투어는 본질에 집중한 다양한 여행 상품을 선보였고, 이는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를 비롯한 다양한 연령층에서 큰 인기를 끈다. 대표 상품으로는 하나투어가 코로나 기간 출시한 ‘하나팩 2.0’이 있다. 이는 패키지여행과 자유여행의 장점을 담은 여행 상품으로, 여행 일정 안에 단체 쇼핑 등의 일정을 빼고 그 시간에 자유여행자들이 찾는 관광명소와 맛집을 반영할 수 있다. 하나팩 2.0은 현재 하나투어 상품 중 판매 매출 점유율 65%를 차지할 정도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하나투어는 체질개선에 성공한 대표적 사례”라며 “주주환원 정책 외에도 공격적인 확장 전략으로 덩치를 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연지 기자

ginsbu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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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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