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박상일 파크시스템스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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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박상일 파크시스템스 대표이사는 3일 “코스닥 상장을 통해 나노계측 분야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세계 원자현미경 업계에서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업력과 기술력에 비례하는 퀀텀점프 계기를 마련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997년 설립된 파크시스템스는 국내 유일의 첨단계측기분야 원자현미경(AFM) 개발 기업이다. 박상일 대표는 1988년 실리콘 밸리에서 벤처기업 PSI(Park Scientific Instrument)를 설립하며 세계 최초로 원자현미경을 상용화했다. 원자현미경은 개발 이전에는 관측할 수 없었던 원자를 분석하고 분해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제품이다. 이 때문에 나노 기술이 각광을 받고 있는 최근 산업 패러다임에서 꼭 필요한 도구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원자현미경 시장은 여러 원자현미경 업체를 인수한 브루커(Bruker)가 가장 큰 점유율(40~45%)을 차지하고 있는데, 파크시스템스(점유율 7~10%, 2위)가 이를 따라잡고 있는 형국이다. 파크시스템스가 선두 기업의 시장을 잠식할 수 있는 경쟁력을 경쟁사를 압도하는 기술력이다.
특히 대상을 관찰하는 원자현미경의 탐침과 관찰 대상인 시료가 접촉하지 않고도 이를 분석할 수 있는 ‘비접촉모드(Non-Contact mode)’ 기술을 통해 기존 제품보다 해상도가 이미지를 구현하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기존 원자현미경은 구동방식의 어려움 탓에 이를 관리하는 인력이 필요했지만, 원자현미경의 자동화를 견인하는 ‘스마트 스캔(Smart Scan)’ 기술을 통해 누구나 이를 이용할 수 있는 제품도 생산해냈다. 이 밖에 3D 원자현미경 등 기술은 파크시스템스만이 유일하게 상용화한 기술이다. 이 때문에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돼 정부 차원의 보호를 받고 있기도 하다.
파크시스템스는 이 같은 기술을 바탕으로 전세계 주요 국가기관과 명문 대학교 연구실, 글로벌 IT 기업 등에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미국 스탠포드대학교와 하버드대학교, 독일 막스 플랑크 연구소는 암세포와 나노장비 관측을 위해 파크시스템스의 장비를 사용하고 있고, 롤렉스(시계)와 애플(IT 장비)·GM(배터리)·삼성(반도체)·IBM(반도체)·씨게이트(하드디스크) 등 유수 기업도 이를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현재 연구용과 산업용의 매출 비중이 6대 4 정도인데, 파크시스템스는 산업용 기기의 매출 비중을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박 대표는 “하드디스크나 반도체 등 전자부품이 소형화되고 고(高)집적화됨에 따라 나노 수준의 계측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독보적인 원천기술을 보유한 파크시스템스는 다양한 고객 맞춤형 제품들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현미경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건 전자현미경인데, 전자현미경보다 많은 장점을 지닌 원자현미경이 이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진공에서만 사용이 가능하고 복잡한 시료 준비 과정이 필요한 전자현미경의 단점을 원자현미경이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자현미경 시장은 2~3조원 규모이고, 원자현미경 시장은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다만 원자현미경의 성장률이 전자현미경을 웃돌고 있어 이 산업의 매력도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파크시스템스는 매출액 152억원·영업손실 1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매출 198억원·영업이익 29억원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2018년엔 매출액 446억원·영업이익 125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파크시스템스는 이번 상장을 위해 총 10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 예정가는 9000원~1만1000원으로, 90억~11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파크시스템스는 이 자금으로 중국·인도·유럽 등에 해외 영업에 필요한 현지법인을 설립해 영업망을 확충하고 연구인력 수급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오는 3일과 4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9일과 10일 청약을 받아 12월17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주간사는 KB투자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