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블루홀' 투자 재미 본 IMM인베, PEF로 재투자
VC펀드로 44억원 규모 투자, 지분 1% 보유 중
텐센트에 보유지분 매각 뒤 PEF로 재투자 검토
'배틀그라운드' 중국진출 염두에 둔 전략
등록 2018-07-03 오후 4:38:57
수정 2018-07-03 오후 4:38:57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인기 게임 ‘배틀 그라운드’를 제작한 블루홀이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에 나선 가운데 IMM인베스트먼트의 움직임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초기투자에 나섰던 여타 벤처캐피털(VC)이 투자회수(엑시트)에 관심을 두는 반면 IMM인베는 사모투자펀드(PEF)를 통해 재투자 기회를 엿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기업가치가 5조원대로 성장한 블루홀이지만 더 큰 성장세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 IMM인베의 판단이다.
3일 VC업계에 따르면 IMM인베스트먼트는 중국 최대의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에 메자진 VC펀드를 통해 확보한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사모투자펀드(PEF)로 재투자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IMM인베는 지난 2009년 블루홀의 상환우선주(RCPS)를 9억원에 사들였고 2014년 블루홀의 전환사채(CB)에 35억원을 투자했다. 현재 IMM인베가 보유하고 있는 블루홀 지분은 1% 안팎이다.
블루홀이 지난해 배틀로얄(다수의 플레이어 가운데 마지막 한 명이 살아남는 방식) 형식의 총싸움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출시해 큰 수익을 올리자 초기 투자에 나섰던 VC 사이에서 엑시트를 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블루홀은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해 VC가 구주 매각을 통해 엑시트할 방편을 마련했다. 애플·구글 등을 키운 세계적인 VC 세콰이어캐피탈을 비롯해 글로벌 자본이 관심을 기울였으나 현재 텐센트의 투자가 유력한 상황이다. 텐센트는 블루홀 지분 10%를 약 5400억원 가량에 사들이기 위해 협상 중이다.
초기 투자 행렬에 동참했던 IMM인베스트먼트는 텐센트에 현재 보유 중인 지분을 매각하고 PEF로 본격적으로 가치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갈등 이후 중국 판호(게임 서비스를 위한 인·허가)가 막혀 국산 게임의 중국 진출은 사실상 어려운 상태다. 하지만 ‘배틀그라운드’의 중국 판권을 지닌 텐센트가 블루홀의 지분 인수로 2대 주주에 오르게 되면 ‘배틀그라운드’의 공식적인 중국 서비스도 탄력을 받을 것이고 지금 이상으로 회사가 성장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따라서 단일 펀드로 투자할 수 있는 금액이 50~60억원에 그치는 벤처 펀드를 대신해 수백억 원 대의 자금 투입이 가능한 PEF를 통해 대규모 베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블루홀의 성장이 점쳐지더라도 게임 업계의 ‘공룡’으로 우뚝 선 기업에 초기 투자 성격을 지닌 VC가 투자하는 것도 적합하지 않다는 점도 작용했다.
텐센트의 블루홀 지분 인수가 인수합병(M&A)을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도 IMM인베가 재투자에 나선 요인이다. 텐센트는 ‘클래시 오브 클랜’을 만든 슈퍼셀과 ‘리그 오브 레전드’의 제작사 라이엇게임즈 등 세계적인 게임 제작 업체를 연달아 사들였다. IMM인베로서는 PEF로 선제적인 지분 투자에 나서 향후 텐센트가 M&A를 추진할 때 높은 가격에 되파는 전략도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IMM인베의 투자전략은 어디까지나 텐센트의 블루홀 지분 인수가 전제됐을 때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한 IMM인베 관계자는 “블루홀의 성장성을 보고 PEF로 재투자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면서도 “텐센트의 블루홀 지분 인수가 무산되면 PEF를 통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기보다 IPO를 통해 엑시트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