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삼성-IPM 컨소시엄이 지분 인수에 성공한 프랑스 덩케르크 LNG 터미널 전경(사진=삼성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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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삼성증권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프랑스 덩케르크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지분 인수전에 참가해 최종 승자가 되면서 투자은행(IB)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자본이 해외 대체투자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삼성증권이 해외 에너지 인프라 시장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다. 다만 일각에서는 삼성증권이 위험요소에 대한 충분한 고려 없이 무리하게 투자를 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을 보내고 있다.
삼성證, 해외 에너지 인프라 투자 ‘큰 손’ 떠올라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IPM컨소시엄은 프랑스 파리에서 지난 12일(현지시각) 프랑스 전력공사(EDF)와 에너지그룹 토탈이 보유하던 덩케르크 LNG 터미널 지분 39.24%를 약 85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증권사의 에너지 인프라 투자 건 중 최대 규모다.
그동안 신뢰성 부족과 투자 규모의 한계로 한국 기관투자가는 거래가가 조(兆) 단위에 달하는 소위 ‘빅 딜’에 끼기 어려웠다. 최근 수 년 사이 해외에서 자본을 유치할 때 한국 자본에 먼저 투자 의사를 타진할 정도로 한국 자본의 위상이 높아졌지만 투자처는 호텔, 오피스 빌딩 등 해외 부동산 시장에 집중됐다.
삼성증권의 인수전 승리는 국내 자본의 해외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의 포문을 열었단 평가다. 에너지 인프라 산업은 수요가 급감할 일이 없어 꾸준한 수익 창출이 가능해 안정성이 높다. 또 전 세계적인 탈원전 기조에 맞춰 LNG 및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시점이다. NH투자증권도 미국 텍사스 주에 건설 중인 코퍼스크리스티 액화천연가스(LNG) 액화터미널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전환사채(CB) 3000만달러(한화 기준 약 325억원)어치를 인수하기도 했다.
한 IB관계자는 “덩케르크 LNG 터미널은 프랑스 정부에서 전략자산으로 보호한 만큼 안정적인 수익이 기대된다”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브룩필드를 누른 삼성증권이 관련 시장에서 주목받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 대규모 가스관 증설에 수익성 의구심도하지만 일각에서는 삼성증권의 투자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LNG 사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채 지분 인수에 나선 것 아니냐는 것이다.
현재 러시아는 유럽에 가스를 공급하는 대규모 가스관 ‘노드스트림2’ 건설을 추진 중이다. 가스관으로 공급받는 가스가 해운으로 LNG를 공급받는 것보다 단가가 싸다. 장기적으로 보면 가스관을 통한 천연가스 공급이 늘어나면서 LNG 터미널의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8000억원이 넘는 물량을 국내에서 셀다운(재판매)할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기대만큼 안정적인 수익을 내지 못할 가능성도 있단 얘기다.
반론도 존재한다. 주요 천연가스 수출국인 노르웨이의 천연가스 매장량이 거의 고갈돼 중동 등에서 들여오는 LNG 수요 증가가 전망되고 이에 따라 터미널 이용량도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또한 인프라 투자의 경우 투자를 유치한 측이 투자자에게 일정 수익을 보장해주는 약정을 걸기 때문에 수익성에 큰 위험성이 없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투자에 관여했던 한 IB업계 관계자는 “향후 20년 동안 EDF와 토탈이 일종의 보증금처럼 수익(기대수익률 7%)의 일정 부분을 보장해 주기로 계약한 터라 수익성에는 문제가 없다”며 “실질적으로 채권 투자와 마찬가지로 안정적이기 때문에 국내 기관 투자가를 대상으로 셀다운 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