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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업황 부진에…SK이노, 860억 투자한 中 배터리 법인 청산

중국 배터리 법인 6년만 '깜깜이' 청산
2018년 SK 첫 중국 배터리 담당 조직
864억원 출자해 중국 배터리 시장 진출
SK이노, "SK온 생겨 존재 이유 없어져"

등록 2024-03-12 오후 5:10:09

수정 2024-03-12 오후 7: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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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4년 03월 12일 17시 10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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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SK이노베이션(096770)이 중국 배터리 투자 법인을 청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내 전기차 배터리 사업 진출에 나섰지만 부진한 업황으로 사업성이 떨어진 탓이다. 다만 설립 6년 밖에 안된 시점에서 청산했다는 점에서 애초 중국 배터리 시장에 전략적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 아니냐는 아쉬움이 나온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종속법인 ‘블루드래곤에너지’(Blue Dragon Energy Co., Ltd.)를 지난 3분기 청산했다. 회사가 지난 2018년 해외 사업 수행을 위해 블루드래곤에너지에 당시 5억800만위안(약 864억원)을 출자한지 6년만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7년 중국 배터리 사업 투자를 담당할 현지 법인 ‘SK 배터리 차이나 홀딩스’를 설립하고 다음해 현지 사업에 유리하게 사명을 블루드래곤에너지로 바꿔 투자 규모를 늘렸다. SK이노베이션이 중국에 별도로 배터리 투자 담당 조직을 갖춘 것은 블루드래곤에너지가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블루드래곤에너지의 청산 이유로 SK그룹의 배터리 사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지목하고 있다. 지난 2021년 물적분할 된 SK온에 대한 설비투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굳이 사업 목적이 겹치는 블루드래곤에너지를 남겨놓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당초 SK이노베이션은 블루드래곤에너지를 통해 배터리셀 공장 설립 외에도 원재료 확보를 위한 파트너십 추진, 지분투자, 인수합병(M&A), 합작법인(JV) 설립 등 다양한 투자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었다. 블루드래곤에너지로 사명을 바꾼 해인 2018년에 중국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업체 EVE에너지와 협력해 중국 고객사 발주 물량을 확보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블루드래곤에너지의 청산과 관련해 사업 효율화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회사 측 관계자는 “블루드래곤에너지는 중화권 배터리 사업을 위한 투자 법인으로 2021년 SK온 분사 이후엔 SK온이 직접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이노베이션 산하 활동 이유가 없어져 법인을 청산했다”고 말했다.

다만 블루드래곤에너지가 비교적 짧은 기간 내에 큰 성과 없이 청산됐다는 점에서 SK이노베이션의 투자 판단이 적절치 못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8년 블루드래곤에너지 설립 이후 3년만에 SK온을 물적분할하면서 중국 내 배터리사업 전권을 넘겼다. 이 영향으로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의 전략적 거점이었던 블루드래곤에너지의 역할은 자연스럽게 축소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업계에서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블루드래곤에너지의 투자 성공 가능성을 낮게 봤던 만큼 전략 실패라는 지적도 잇따른다. 당시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한국산 배터리에 대한 전기차 보조금 지급 중단에 따른 불확실성이 크다며 SK이노베이션의 중국 내 배터리 사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블루드래곤에너지의 유·무형 자산 일부가 SK온으로 이전된 만큼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에서 SK온이 배터리 사업으로 분사해 나갔을 때 관련 자산은 모두 양도한 것으로 안다”며 “블루드래곤에너지는 중국과의 배터리 사업을 하기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개념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지난 2월 공개한 연간 누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점유율에 따르면 중국의 CATL이 33.9%로 전체 순위 1위를 기록했고 그 뒤를 이어 중국의 비야디가 17.2%로 2위에 올랐다. 반면 국내 배터리 3사인 LG에너지솔루션(13.7%)·SK온(5.4%)·삼성SDI(5.3%)의 점유율은 저조했다.

송재민 기자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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