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스틱인베스트먼트(이하 스틱)가 아시아 지역 투자에 시동을 걸었다. 올해 조성한 팬아시아 펀드로 베트남 법인 투자에 성공한 스틱은 앞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은 물론 일본 등지로 투자 보폭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틱은
캠시스(050110)의 베트남 법인 ‘캠시스 비나’가 진행한 27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스틱 팬아시아 4차산업 그로쓰 사모투자(PEF) 합자회사(이하 팬아시아 펀드)’를 통해 참여했다. 이번 유상증자 참여는 스틱이 팬아시아 펀드를 이용해 해외 법인에 투자한 첫 사례다. 캠시스는 휴대폰용 카메라모듈 등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국내 업체다. 스틱 관계자는 “캠시스 베트남 법인의 현지 성장 가능성을 보고 해외법인에 투자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스틱은 앞서 지난 5월 팬아시아 펀드로 국내기업 골드브릭스FMS에 15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골드브릭스FMS는 고객사의 총무·재산관리·수리·미화·조경·급식 등 업무를 대리해 수행하는 회사다. 국내 대기업은 주로 계열사를 활용하지만 글로벌 대기업은 전 세계 흩어진 업무공간을 골드브릭스FMS 같은 하나의 전문회사에 일임해 관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현재 골드브릭스FMS는 일본,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으로 진출할 방안을 모색 중이다.
스틱은 지난 5월 초 3170억원 규모의 팬아시아 펀드 조성을 마무리했다. 우정사업본부·KDB산업은행 등이 해당 펀드에 출자했다. 팬아시아 펀드는 일본, 동남아시아 지역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 또는 현지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주 목적으로 한다. 국내 출자자 자금을 바탕으로 펀드를 결성하는 순수 국내 PEF운용사가 해외 투자를 목적으로 펀드를 조성한 것은 스틱이 처음이다.
스틱은 10년 전부터 해외 진출을 위해 꾸준히 준비해왔다. 중국, 홍콩, 싱가포트 지역에 사무소를 내고 직원 10명을 파견해 벤처캐피털(VC) 위주로 해외 투자를 집행하기도 했다. 지난 2014년
CJ(001040)와 ‘스틱-CJ 글로벌 투자 파트너십 펀드(스틱-CJ 코파펀드)’를 결성해 베트남 물류회사 제마뎁, 중국 냉동물류사 룽칭물류 인수 건에 참여하기도 하며 기업 인수합병(M&A) 관련 경험을 쌓기도 했다.
펀드 결성 두 달 만에 2건의 투자를 마친 스틱은 현재 인도네시아에 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며 발빠른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 스틱 관계자는 “팬아시아 펀드 전체 자금 중 20%는 현지 기업에, 20%는 우리나라 회사가 현지에 설립한 해외법인에, 나머지는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려는 국내 기업에 투자될 것”이라며 “10여 년간 해외 지역사무소를 운영하며 쌓은 네트워크와 코파펀드 등을 운영하며 터득한 투자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직접 투자는 물론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