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마루베니상사 공식 로고(출처=마루베니상사 공식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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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일본 마루베니상사가 전기차급속충전기 전문업체 시그넷이브이 경영에 참여한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마루베니상사와 손을 잡으면서 시그넷이브이의 해외 시장 진출 역시 가속화될 전망이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마루베니상사 측 인사가 시그넷이브이 이사진에 합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마루베니상사의 시그넷이브이 지분 인수 등은 함께 진행되지 않는다. 마루베니상사는 연결회계기준으로 약 140조원, 개별기준 약 70조원의 자산을 보유한 종합상사로 일본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인프라 구축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마루베니상사는 전기자동차 시장의 성장에 대비해 급속충전기 사업을 함께 진행할 파트너를 물색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일본 차데모협회의 추천을 받아 시그넷이브이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다. 마루베니상사는 시그넷이브이가가 지난해 미국에서 진행된 2조2000억원 규모의 전기차급속충전기 인프라 구축사업 EA프로젝트에 참여하는데도 기여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그넷이브이가 세계 최초로 350KW급 전기차초급속충전기의 양산에 성공하는 등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국내 중소기업이 세계시장에 진출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는 마루베니상사의 후방지원이 EA프로젝트 참여에 큰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경영참여 추진은 마루베니상사 측이 최근 시그넷이브이의 최대주주로 올라 선 리오인베스트와 황호철 시그넷이브이의 대표에 먼저 제안해 왔고 이에 대해 양측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현재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리오인베스트 관계자는 “기존에도 시그넷이브이와 마루베니상사는 글로벌 전기차급속충전기 인프라구축 사업수주를 위해 협업 관계를 유지해 왔다”며 “마루베니상사가 올 하반기부터 전기차급속충전기 관련 해외 융복합인프라구축 사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라 양사 간 신속한 커뮤니케이션과 협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경영 참여를 추진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종 결정은 올해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확정될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지만 회사 최대주주인 리오제일호사모투자합자회사와 황 대표의 지분이 48.5%인 점을 감안하면 주주총회 통과는 무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마루베니상사의 경영 참여가 시그넷이브이 인수를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된다. 이에 관해 리오인베스트 측은 “이번 경영참여 건은 시그넷이브이와 마루베니상사의 시장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 중 하나일 뿐”이라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를 진행했기 때문에 마루베니상사로의 지분 매각 등 투자회수(엑시트)와 관련된 어떠한 방안도 논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시그넷이브이는 국내 기업으로서는 유일하게 글로벌 충전기 표준규격 인증을 확보, 해외에 전기차급속충전기를 대규모로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150KW급 및 350KW급 이상의 전기차급속충전기 시장에서 세계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코넥스 상장사다. 회사의 성장가능성을 높이 산 신생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리오인베스트가 지난해 12월 시그넷이브이가 진행한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 회사 지분 35.5%로 경영권을 확보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