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삼대(三代)를 못간다”는 말이 있다. 창업수성(創業守成)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기업 승계는 경영 승계와 함께 경영권을 온전하게 넘겨주는 지분 승계가 이뤄져야 한다.
신도리코그룹은 올해 창립 52돌을 맞았다.
신도리코(029530) 만큼 일찌감치(?) ‘3대 경영시대’를 위해 터를 닦아놓은 곳도 드물다. 고(故) 우상기 창업주의 장남 우석형(57) 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은 때가 1986년. 우 회장은 지금 외아들에게 기업을 대물림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3대 경영 터닦기신도리코그룹의 ‘2대 경영’은 주력사 신도리코 지분 11.7%를 소유한 실권자(實權者) 우 회장을 정점으로 창업주 차남 우자형(54) 씨는 신도투자를 독립경영하는 구도다.
신도리코그룹에는 유일한 금융사가 있다. 벤처캐피탈 신도투자이다. 대표이사는 우 회장의 동생인 우자형 부회장이다. 신도리코(6.3%), 신도SDR(22.4%), 신도시스템(32.8%), 신도테크노(50%) 등 적잖은 주요 계열사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하지만 일찍부터 투자 분야에서 자수성가하면서 신도투자 외에는 별다른 경영 활동은 벌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향후 분가 구도가 주목을 끄는 사안이다.
신도리코그룹의 3대 경영권은 외아들 우 군(君·18)이 물려받게 될 것이라는 게 안팎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주력사 신도리코의 최대주주는 신도SDR이다. 이동통신 청약 및 핸드폰 단말기 유통사업을 하는 비상장사다. 신도리코 지분이 22.6%나 된다. 교육솔루션 및 U-캠퍼스 구축 시스템통합(SI) 업체 신도시스템도 6.1%를 갖고 있다. 반면 우 회장(11.7%) 일가 지분은 19.4% 밖에 안된다. 신도SDR의 상층에는 신도시스템과 관계사 비즈웨이엘앤디가 있다. 신도SDR 지분 각각 28.8%, 6.7%를 보유중이다.
◇2010년 절정정점에 우 군이 있다. 우 군이 신도시스템, 비즈웨이엘앤디의 최대주주로서 각각 40%, 6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 군은 신도리코 지분이 0.1%에 불과하다. 지분이 1%도 채 안되지만 이 같은 계열 출자구도를 바탕으로 주력사인 신도리코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것이다.
부친의 숨은(?) 노력을 엿볼 수 있다. 2007년 10월 일본 합작사인 리코는 신도리코 지분 20.0%에 대해 우 회장과 공동보유 관계를 해소한다. 이 과정에서 2%씩 총 4%(40만주)를 213억원(주당 5만3000원)에 매각한다. 당시 인수주체가 신도SDR, 신도시스템이다. 신도리코의 계열 주주사들의 지분이 24.7%에서 지금의 28.7%로 늘어난 데는 이 같은 지분거래가 있었기 때문이다.
우 군을 위한 물밑 작업은 2010년에 가서 절정을 이룬다. 우 회장은 지난 2010년 신도시스템 지분 40%(30만주)를 우 군에게 넘겼다. 이로인해 우 회장은 지분율이 25.7%로 낮아져 3대주주로 물러났다. 반면 주식이 단 한 주도 없던 우 군은 일약 신도시스템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비즈웨이엘앤디가 신도SDR 지분을 소유하게 된 것도 이 때다. 2009년까지 신도SDR의 주요주주로 중산육영회가 눈에 띈다. 당시 6.8%(2만7157주)를 소유했다. 하지만 2010년에 가서는 자취를 감추고 비즈웨이엘앤디가 동일한 지분을 소유한 주요주주로 등장한다.
기획팀=신성우 부장·김세형 차장·임명규·민재용·하지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