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김수이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가 2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조찬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세계경제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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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스튜어드십 코드는 능동적으로 행사해야 한다. 다만 상장사는 비상장사와 다르게 긴밀하게 들여다보기 어려워 직접적인 소통이 중요하다.”
김수이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가 말하는 스튜어드십 코드 지향점이다. 스튜어드십 코드를 행사하기 위해서는 다른 것에 끌려다니지 않는 능동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특히 그는 사기업에 대한 주주권 행사는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파트너십을 공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조찬강연에서 김 대표는 “캐나다 국민연금(CPP)은 1997년에 개혁이 있었다”며 “특히 거버넌스를 정부와 거리를 두는 구조로 짠 덕에 성공적인 투자 수익률을 현재도 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CPPIB는 운용 자산 기준으로 세계 9위 규모(3683억달러)의 연기금이다. CPPIB는 CPP에서 따로 독립돼 있을 뿐 아니라 최고경영자(CEO)도 독립된 이사회가 선임한다.
이에 스튜어드십 코드 또한 능동적으로 행사하고 있다. 김 대표는 “스튜어드십 코드 이행에서도 다른 것에 이끌리지 않는 능동적인 행동이 필요하다”며 “최근에는 책임감 있는 투자를 위해 책임투자팀도 만들어 투자 후 기업에 미치는 영향까지도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캐나다 국민연금의 거버넌스는 다양성을 추구한다”며 “기업 이사회에서 성차별을 없애는 경쟁체제를 도입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말 CPPIB가 내놓은 자료를 보면 여성 이사가 없는 기업 이사회에 주주권을 행사해 여성 임원을 채우도록 했다. 2017년에는 CPPIB가 여성 임원이 없는 캐나다 45개 기업의 주주총회에서 투표권을 행사했고, 1년 후 그 회사들 가운데 거의 절반이 여성 임원을 임명했다.
김 대표는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위해 CPPIB는 더욱 원칙을 준수한다”며 “지침과 기준에 관해 지속해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상장사와 비상장사에 따라서 참여도는 달라진다”며 “상장사의 경우 이사회를 긴밀하게 들여다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에 CPPIB는 상장사 발표와 감사 내용 등을 충분히 참고해 의결권을 행사한다. 김 대표는 “무엇보다 소통을 통해 이사진과의 의견 차이를 줄일 필요가 있다”며 “글로벌 파트너들과 제휴를 맺고 CPPIB가 적극적으로 액티브 투자에 뛰어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국 국민연금에 대해 전문가 수준으로 알지는 못하나 CPPIB의 거버넌스 구조가 한국만이 아니라 다른 연기금에도 모범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능동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면 CPPIB가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