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이랜드리테일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첫 단계인 예비심사를 신청한다.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이랜드그룹이 상장 과정을 완주할 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의 기업공개(IPO) 주관사는 오는 28일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기로 했다. 현대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맡았고 미래에셋대우와 유안타증권, 동부증권, KB투자증권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 중이다. 이랜드리테일은 뉴코아아울렛 등 국내 53개 점포를 보유한 유통업체로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3% 증가한 178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0% 늘어난 2조2874억원으로 집계됐다. 내부적으로는 자기자본과 매출액 등의 기준이 상장 패스트트랙(심사 간소화) 요건을 충족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 5월, 늦어도 2분기 중에는 상장이 완료될 전망이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3조원대로 추산된다.
이랜드리테일은 이랜드그룹이 독자적으로 상장시킨 첫 사례가 될 수 있다. 현재 유일한 상장 자회사는 이월드로 지난 2010년 우방랜드를 인수한 뒤 사명을 바꾼 경우다. 다만 상장작업이 완료될 지 여부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상장 가능성이 처음 언급된 것은 3년 전이다. 2014년 30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하면서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 방안으로 3년 내 IPO 추진을 공언한 것이다. 올 연말까지가 최종 시한이다. 그러나 이랜드그룹은 과거 자회사 상장 방침을 수차례 철회한 이력이 있다. 이랜드리테일 상장 역시 번복된 바 있다.
이랜드그룹은 완주 의지가 확고하다. 투자자들과의 약속과 더불어 악화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도 이랜드리테일 상장이 꼭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그룹 관계자는 “이번 상장 시도는 과거와 차원이 다르다”며 “이랜드리테일 상장을 통해 재무구조를 가다듬고 신용등급을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랜드그룹이 현재 ‘BBB’ 등급에 머물고 있는 신용등급을 높이려면 추진 중인 티니위니 매각과 이랜드리테일 상장에 성공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