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지영의 기자]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온 기업어음(CP)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9월 말 강원도의 레고랜드 관련 채무불이행 시도로 촉발됐던 단기자금시장 경색이 서서히 풀리고 있다는 평가다. 강원도가 레고랜드 조성을 위해 설립한 강원중도개발공사(GJC)의 빚을 모두 상환한 날 CP금리도 방향을 틀었다.
12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91일물 CP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bp(1bp=0.01%포인트) 하락한 5.53%에 장을 마감했다. 그동안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오던 CP금리가 처음으로 하락전환했다. 지난 1일 5.54%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이튿날부터는 50거래일만에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을 기록했다. 지난 9일까지 6일간 보합세를 지속하다 이날 처음 하락했다.
CP금리는 지난 9월22일부터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강원도가 레고랜드 시행사인 강원중도개발공사(GJC) 회생신청으로 사실상 채무불이행(디폴트) 선언을 했던 이후로는 단기자금시장 경색이 심화되면서 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다.
정부가 채권시장에 50조원이 넘는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나선 영향이 가시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정책자금이 시중에 풀리기 시작했으니 이달 중 어느 정도 효과를 보일 거라는 건 다들 예상했던 결과”라며 “그러나 아직은 안심하기 이른 살얼음판”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단기자금시장 경색의 시발점이 됐던 레고랜드 사태도 이날 마무리 수순을 밟았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12일 강원도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오전 10시25분에 레고랜드 보증채무를 상환했다”며 “이로써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GJC 보증채무를 오늘로써 전액 변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