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공무원연금의 지난달 기간평잔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올 상반기 내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연초부터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 인상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거시경제 변수로 인해 좀처럼 손실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 | 제주도 서귀포시에 있는 공무원연금공단 전경. (사진=공무원연금) |
|
27일 공무원연금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기간평잔 수익률이 -4.5%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5월(-1.8%)보다 2.7%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올해 상반기 실적은 결국 마이너스대로 마감하게 됐다.
자산군별로 보면 △대체투자 7.7% △단기자금(지불준비금) 1.0% △중장기 자산 -5.8% △채권 -6.8% △주식 -16.7% 등 순이다. 대체투자 부문 수익률은 지난 1월 1.9%를 시작으로 꾸준히 상승하는 반면, 채권은 지난 1월 -1.4%를 기록한 이후 매달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해외주식 수익률이 -10.4%로 전체 자산군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릿수 마이너스를 기록했는데, 지난달에는 직접(-18.6%)·위탁(-21.1%)·해외(-13.0%) 등 주식의 모든 세부 항목에서 두 자릿수 손실률이 나왔다. 해외채권 수익률도 -10.6%를 찍으며 매달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움직임과 경기 둔화 우려가 국내외 증시 변동성을 키운 것 등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한편, 공무원연금과 함께 국내 주요 연기금으로 꼽히는 국민연금과 사학연금도 올해 들어 계속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 4월 말 기준 920조원에 달하는 자산을 굴리는 국민연금의 기금운용 수익률은 -3.79%로 나타났으며, 사학연금도 지난 5월 말 기준 시간가중 수익률이 -4.13%로 집계되면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이들 연기금 모두 유일하게 대체투자 부문에서 플러스 수익을 냈지만, 주식과 채권 모두 부진한 성적을 내면서 전체 수익률에 큰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자본시장 상황이 예측하기 어려울수록 기관투자가들이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세우는 가운데 하반기에 대내외 리스크 요인이 잡혀야 반등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기관투자가 관계자는 “주식과 채권이 모두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투자 심리까지 얼어붙어 과연 연말까지 실적이 개선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앞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얼마나 지속하는지에 따라 하반기 반등의 성패가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 | 공무원연금공단의 2022년 월간 수익률. (사진=공무원연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