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채무불이행 사태를 초래한 동아원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함에 따라 채권금융기관들이 오는 29일 1차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고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논의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아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오는 29일에 1차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소집할 것이라고 전날 각 채권금융기관에 통보했다. 이는 동아원이 지난 21일 채권단에 워크아웃을 신청한데 따른 것으로, 동아원측은 지난 18일 만기도래한 300억원 규모의 무보증사채에 대한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해 채무불이행이 발생했다.
동아원이 워크아웃에 돌입하면 채권금융기관들은 담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약 20~50% 가량을 대손충당금 적립해야하는 만큼 수 천억원의 손실 발생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아원의 금융권 여신 잠정치는 9월말 기준 2850억원 규모로 산은이 1052억원으로 가장 크고 그 다음 하나은행 500억원, 국민은행 475억원, 농협은행 302억원, 수협은행 231억원, 우리은행 193억원 순이다. 채권단회의에서 75%가 동의하면 워크아웃이 개시된다. 진행 중인 자산 매각작업이 성사될 경우 여신 회수 가능성이 높아 채권단내 이견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동아원 워크아웃이 받아들여지면 지지부진했던 자산 매각작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동아원은 애초 자구계획의 일환으로 미국 와인농장(KODO Inc.)을 내놨으나 아직까지도 매각작업은 이뤄지지 않았다. 적기에 딜 클로징(Deal closing)에 실패하면서 디폴트를 초래한 한국제분 매각 역시 재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동아원은 모회사인 한국제분을 매각해 사채를 상환할 계획으로 우선협상대상자였던 JKL파트너스가 인수대금 납부전 회사채 상환 요구를 거절하면서 딜 자체가 무산됐다. 이후 차순위 협상자였던 한화자산운용 컨소시엄 역시 이를 거부하면서 자산유동화담보부대출(ABL) 발행마저 무산됐다.
동아원은 비협약채권에 대해서도 사채권자집회를 열어 회사채 만기 연장 등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디폴트가 발생한 300억원 규모의 제6회 무보증사채를 제외하고도 내년 9월 만기도래하는 160억원 규모의 무보증사채가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