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국민연금이 올해 들어 10조원 이상 운용 수익을 내서 1227조원 규모 기금이 적립됐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지난 3월 말 기준 국민연금기금 적립금 1227조원으로, 작년 말 대비 14조원 증가했다고 30일 밝혔다.
 | 국민연금기금 운용성과 (자료=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
|
지난 3월 말 기준 수익금은 10조6107억원, 기금운용수익률은 0.87%(잠정·금액가중수익률)로 집계됐다. 국민연금에 기금이 설치된 지난 1988년부터 올해까지 기준 누적 수익금은 748조3000억원이다.
수익률을 자산별로 살펴보면 △국내주식 4.97% △국내채권 2.03% △대체투자 1.32% △해외채권 1.05% △해외주식 -1.56% 순이다.
국내주식은 글로벌 불안에도 저평가된 주가 매력과 양호한 수급 여건, 실적 기대 등에 힘입어 양호한 성과를 냈다. 이로써 기금 전체 수익률 방어에 기여했다.
해외주식은 지난해 강세를 보였던 기술주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다. 미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 속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테그플레이션 우려가 부상해서다.
국내 주식시장(KOSPI)은 전년 말 대비 3.40%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년 말 대비 0.24% 내렸으며, 글로벌 주식시장(MSCI ACWI ex-Korea, 달러 기준)은 전년 말 대비 1.02% 하락했다.
 | 국민연금기금 운용성과 (자료=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
|
국내 및 해외채권의 시장금리는 미국 정책 불확실성 및 경기 둔화 우려로 하락했다. 특히 국내채권은 지난 2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금리가 더 낮아졌고, 그 덕분에 채권 투자 수익률은 양호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년 말 대비 3.6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포인트) 하락했고,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년 말 대비 32.0bp 떨어졌다.
대체투자 수익률의 경우 이자·배당으로 얻은 수익을 비롯해 원·달러 환율이 변동되면서 생긴 외화 차이가 손익에 반영됐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올해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투자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국민연금은 국민의 노후자금을 운용하는 장기투자자로서 수익성과 안정성이라는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투자 다변화 등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