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파생상품 수수료 갈등, 예탁원·금투협 대결로 확전
증권사, 예탁원 조정안에 불복..금투협 내세우기로
등록 2011-02-10 오후 4:06:03
수정 2011-03-13 오전 10:44:03
[이데일리 김세형 기자]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금융상품 발행수수료 인상을 둘러싼 예탁결제원과 증권사간 갈등이 예탁원-금융투자협회 증권 유관기관간의 힘겨루기로 비화할 전망이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예탁결제원의 파생금융증권 발행수수료 인상에 반발,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있는 6개 증권사 담당자들이 지난 9일 금융투자협회에서 회의를 열고, 향후 공동으로 대응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이들 증권사는 힘을 모으는 데 단일 창구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금융투자협회를 전면에 내세우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발행수수료를 둘러싼 갈등이 증권사와 예탁결제원간에서 금투협과 예탁결제원간의 대결로 확대되게 됐다. 금투협은 정회원인 증권사들 편에 설 수 밖에 없는 위치이기 때문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이와 관련, "증권사들이 발행 마진 감소속에 이뤄지는 발행수수료 인상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면서 "증권사들에게서 의견이 오는 대로 예탁결제원과 대화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예탁결제원은 지난해 10월 ELS, DLS, ELW 등 파생결합증권의 발행대행 수수료를 기존 건당 90원에서 올해부터 건당 5만원으로 인상하겠다고 17개 회원사들에게 통보했다. 파생금융상품 도입 초기 서비스 개념에서 주식처럼 건당 90원을 받아 왔으나 시장이 대폭 확대된 만큼 수수료를 발행원가 수준으로 정상화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인상을 추진했다.
증권사들은 의견 수렴 절차도 없었고, 이제 피어 나려는 시장을 예탁결제원이 망치려 든다면서 강력 반발했다. 예탁결제원은 이같은 반발에 시행시기는 오는 4월로, 수수료는 건당 3만원으로 낮추겠다고 한 발 물러섰다. 증권사 일부에서는 수수료 인상안을 변경한 것을 오히려 졸속 추진의 근거라고 주장하면서 17개사중 7개사는 여전히 계약 체결을 거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대형 빅5가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회의에 참석한 대형증권사 한 관계자는 "발행수수료 인상이 합리적이라면 충분히 수용할 의향이 있다"면서 그러나 "예탁결제원이 발행원가 산정의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어 액면 그대로 믿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예탁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인상안을 3만원으로 낮추고 개별적으로 설득작업을 거쳤는 데도 단체 행동으로 나오는 것은 다소 당혹스럽다"면서 "향후 파생상품시장이 더 규모가 커질 경우 수수료를 재검토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일단 3만원 인상방침을 고수했다.
한편 지난 2005년 연간 2000건 규모였던 파생결합증권 발행 규모는 지난해 2만건으로 10배 가량 늘어났다. 예탁결제원은 조정된 인상안이 적용되고 지난해와 비슷한 선에서 파생금융상품이 발행된다고 할 때 대형 증권사들이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최대 1억원 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