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세계적인 투자 테마로 자리매김하면서 관련 인수·합병(M&A) 열기가 올해 또 한 번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외에서는 지난 연말까지 신재생에너지와 폐기물 처리 등 ESG 관련 기업에 대한 M&A가 줄줄이 이뤄졌다. 여기에 주요 기업들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ESG 경영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선 만큼, 관련 M&A가 늘어갈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 | (사진=이미지투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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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나날이 증가…ESG가 핵심 테마5일 몰타 기반의 회계법인 ‘그랜트쏜튼’이 해외 M&A 전문가 2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앞으로 진행될 M&A에 있어 ESG는 핵심 테마로 자리잡을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6개월간 M&A 거래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ESG가 그 증가세에 힘을 크게 보탤 것이라는 설명이다.
ESG 관련 M&A에 대한 국내외 관심은 실제 날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세계 에너지 공룡으로 통하는 로열더치쉘은 자회사 ‘쉘뉴에너지’를 통해 미국 태양광에너지 저장장치 기술을 보유한 ‘사비옹’ 지분 100%를 지난 연말 인수했다. 해당 기술을 활용하면 어떠한 환경에서도 태양광에너지를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추가적 M&A 등을 통해 2050년 안으로 친환경에너지 사업을 실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유럽에서도 ESG 관련 M&A에 대한 관심이 높다. 예컨대 체코의 엘레비온 그룹은 지난 연말 독일의 유기태양전지 대표 기업 벨렉트릭의 유럽 지사를 인수했다. 유기태양전지란 메로시아닌 등의 유기 재료를 사용한 태양전지로, 에너지 전환 효율 및 내열성이 모두 뛰어나다고 평가된다. 엘레비온 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해 재생 가능 에너지 시장에서의 입지를 보다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도 M&A로 ESG 역량 강화우리나라에서도 관련 M&A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M&A를 통해 친환경에너지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꾸린 SK에코플랜트는 올해부터 2023년까지 3조원을 투입해 친환경 기업 인수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회사는 폐기물 소각기업 6곳에 이어 해상풍력터빈 하부구조물 제작기업인 삼강이엔티도 함께 인수했다. 기존 폐기물 처리뿐 아니라 친환경 재생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해상풍력 발전시장도 선점하겠다는 포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신재생에너지와 폐기물 재활용 등 신사업 분야 진출을 본격화하는 고려아연의 행보도 주목할 만 하다. 고려아연은 지난 연말 호주 최대 신재생에너지 개발 전문업체 ‘에퓨런’ 지분 100%를 인수했다. 에퓨런은 15년 이상 축적한 신재생에너지 개발 및 운영 노하우를 확보한 곳으로, 고려아연이 목표하는 ‘100% 그린수소’ 달성에 힘을 보탤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고려아연은 최근 스위스 기반의 에너지 저장 전문 회사 ‘에너지볼트’에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외 기업들은 산업적 특성에 따라 ESG 리스크를 파악하고는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ESG 테마로 바꾸고 있다”며 “점차 넷제로를 선언하는 기업도 늘어나는 만큼, ESG 관련 M&A는 나날이 증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