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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자체 수익 없으면 폐업”…절벽으로 내몰린 세계 스타트업

지난 2022년 파산 신청 및 폐업한 세계 스타트업 868곳
피치북 "이르면 2024년까지 글로벌 스타트업 줄폐업"
"VC들, 풍부한 유동성에 자생력 없는 곳에 자금 쏜 탓"
자체 수익 모델 없는 스타트업, 생존 전략 모색 시급

등록 2023-01-12 오후 4:33:24

수정 2023-01-13 오전 6:2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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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3년 01월 12일 16시 33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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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세계 경제가 쉽게 회복되지 못하는 가운데 이르면 2024년 상반기까지 글로벌 스타트업들의 폐업 사례가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돈줄이 마른 글로벌 벤처캐피탈(VC)이 자체 수익을 내지 못하는 스타트업에는 추가 투자를 하지 않는 등 ‘옥석 가리기’에 나선 만큼, 스타트업들이 생존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12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VC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한 전 세계 스타트업 중 지난 한 해동안 파산을 신청하거나 폐업한 곳은 지난달 15일까지 868곳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약 1만 6500곳의 신규 스타트업이 생겨났지만, 지속적인 투자 유치에 실패하면서 ‘죽음의 계곡(Death Valley, 기술 개발은 성공했지만 자금 부족으로 사업화 단계에서 겪는 위기 구간)’에 도달하기도 전 폐업한 스타트업이 즐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치북에 따르면 스타트업 파산 및 폐업은 지난 2016년 이후 매년 1000여개 안팎으로 기록되어 왔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 2~3년간 높은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으며 시장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업체들의 줄파산 및 폐업이 이어졌다. 가능성으로 투자를 유치하며 급격히 몸집을 불린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탄탄한 기초체력과 질적 성장에 대한 요구가 이어지자 일부 업체들이 휘청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예컨대 기업가치가 9조 원에 이르렀던 자율주행 스타트업 아르고AI는 지난해 10월 말 폐업했다. 아르고AI는 포드와 폭스바겐 등으로부터 총 36억 달러(약 5조 원)를 투자받은 곳으로, 구글 웨이모와 GM 크루즈 등과 함께 자율주행 선두주자로 손 꼽혀왔다. 하지만 뚜렷한 수익 모델을 찾지 못하면서 결국 문을 닫았다.

파키스탄의 우버로 불리던 모빌리티 스타트업 에어리프트는 경기 침체에 따른 자금 조달 실패로 지난해 7월 폐업했다. 앞서 회사는 시리즈B 라운드를 통해 1060억 원을 조달한 바 있다.

가상자산 기업들의 서비스 종료도 이어졌다. 뱅크런(bank run,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던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는 지난해 11월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회사 부채만 최대 66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약 10년 업력의 가상자산 결제기업 와이어는 이달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가상자산 약세장이 1년 이상 지속된 데다 최근 FTX까지 무너지며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치북은 이르면 2024년까지 스타트업들의 파산 및 폐업 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세계 VC들은 그간 풍부한 유동성에 자생력이 없는 스타트업에도 투자해왔다”며 “투자 이후 자체 수익을 내지 못하는 스타트업들은 밸류에이션 조정을 통해 겨우겨우 절벽 위에 서있는 상태”라고 했다. 이어 “최근까지는 가상자산 업계에서 줄파업이 이뤄졌지만, 분야와 상관없이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스타트업들의 폐업 비율이 앞으로 극적으로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김연지 기자

ginsbu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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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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