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해외연수를 다녀온 직원들의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글로벌 운용사들의 투자 생태계를 직접 접하고 새로운 투자처들이 도처에 널려 있더라는 얘기까지 전하곤 합니다.”
올해 계획된 금융투자를 조기 집행한 경찰공제회 이도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2주간 해외 연수를 다녀온 직원의 태도 변화가 “매우 만족스럽다”고 흐뭇하게 말했다. 경찰공제회 역사상 첫 민간 출신 CIO로 지난해 10월 취임한 그는 취임 당시부터 직원들의 해외 연수를 공언해 왔고 이제서야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다.
이번에 직원들이 해외연수를 다녀온 곳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영국 본사와 유럽에 있는 글로벌 운용사들로 2주간 현장을 방문해 탐방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금까지 경찰공제회의 해외연수는 일주일을 넘겨본 적이 없다. 하지만 이미 올해 투자를 모두 끝냈기에 이번만큼은 여유롭게 탐방이 가능했다. 이 CIO는 탐방을 다녀온 직원들의 태도 변화를 가장 큰 성과로 꼽는다. 예전에는 투자할 곳이 없다고 푸념만 했던 직원들이 이제는 “전세계에 투자처가 널렸다”고 얘기를 하고 다닐 정도라고 했다. 글로벌 운용사들의 투자 생태계를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고 신선한 자극을 받았다는 평가다.
이뿐만이 아니다. 기존에는 증권사를 통해 글로벌 운용사들을 소개 받는 수동적 태도였다면 이제는 직접 이들과 접촉을 시도할 정도로 적극성을 띄게 됐다. 이 CIO는 연말까지 남은 기간 동안 투자 압박없이 자유롭게 더 많은 직원들이 해외 탐방을 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탐방결과를 가지고 직원들끼리의 자유로운 투자 브레인 스토밍 회의를 갖고 있다. 이 시간만큼은 “안 된다”는 비판은 할 수 없다. 무엇이든 좋으니 스스로 생각하는 다양한 투자처들을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다. 이 CIO는 “전 세계에 다양한 대체투자상품이 많다”며 “자유로운 상상력을 직원들에게 유도해 다양한 투자처를 발굴하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물론 이 같은 여유가 가능한 이유는 투자 압박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대부분 기관투자가들이 시간에 쫓겨 구색 맞추기에 급급한 상황에서 경찰공제회의 `여유롭게 놀기`라는 새로운 시도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깬다는 측면에서 고무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