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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주얼리테크로 승부 건 비주얼…소프트뱅크도 주목

허세일 비주얼 대표·최지현 CSO 공동 인터뷰
바이오 CMO 개념 주얼리에 적용했더니 '러브콜'
풀필먼트 강화로 배송·CS까지…해외 진출 잰걸음
상반기 내 시리즈C 투자 유치 계획…수백억 규모

등록 2022-03-10 오후 1:47:26

수정 2022-03-10 오후 8:3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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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예린 김연지 기자] “주얼리 브랜드 사업은 처음부터 대량생산이 필요하지 않아 진입 장벽이 낮지만, 메이저 브랜드로 키우기는 쉽지 않아요.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디자이너도 많아 새로운 형태의 판매채널을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마치 바이오 영역의 위탁생산(CMO) 형태처럼요. 국내외 투자사들은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는 비주얼의 국내 사업과 해외 확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국내 최대 주얼리 이커머스 플랫폼 ‘아몬즈’를 운영하는 비주얼의 허세일 대표는 투자사들의 러브콜을 받은 이유로 이같이 말했다. 비주얼은 지난 2019년 IMM인베스트먼트와 F&F, 화이인베스트먼트-아이디벤처스 등으로부터 43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소프트뱅크벤처스와 위벤처스, 넥스트지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두나무앤파트너스 등으로부터 9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올해 상반기 안으로 시리즈C 투자 유치를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쩐주’를 자처하는 국내 벤처캐피털(VC)뿐 아니라 해외 대기업에서도 이미 투자하겠다는 의향을 내비치는 상황이다.

(왼쪽부터) 허세일 비주얼 대표와 최지현 비주얼 CSO./사진=비주얼 제공
주얼리에 테크 입히고 CMO 도입했더니 ‘러브콜’

국내 커머스 플랫폼이 넘쳐나는 가운데 비주얼이 VC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배경에는 주얼리와 IT를 접목한 ‘주얼리테크’가 있다. 허세일 대표는 어린 시절 종로에서 수십 년간 금은방을 운영한 부모님을 통해 국내 주얼리 시장을 일찍이 파악했고, 미국 유학 이후 KT와 IBM에서 클라우드 업무를 맡으며 기술적 역량을 다졌다. 비주얼 창업 이후 그는 다양한 경험을 살려 소비자의 구매 내역과 장바구니를 비롯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아몬즈는 실제 이를 토대로 상품의 가격과 소재, 디자인 등 요소별 고객 선호도를 파악하면서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

허세일 비주얼 대표는 “현재 아몬즈에서는 총 5만 5000개 이상의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며 “14K와 24K 순금, 다이아몬드 등 카테고리 세분화로 제품을 다양하게 소개한 덕에 입점 디자이너들로부터 소비자 접근성이 좋고 소비력도 보장된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이를 증명하듯 비주얼의 지난해 연간 기준 거래액은 2020년 대비 4배 성장했다. 누적 회원 수도 2020년(36만명)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80만명을 기록했다.

국내 주얼리 플랫폼으로는 최초로 풀필먼트(물류통합관리) 서비스를 도입했다는 점도 타 이커머스 플랫폼과 차별화된다. 비주얼은 소규모 브랜드의 성장을 돕기 위해 지난해 7월 풀필먼트 서비스를 출시하고 당일배송·고객 응대(CS) 등을 대행하고 있다. 풀필먼트 서비스를 이용하는 브랜드는 현재까지 총 70곳이다. 회사는 자체 풀필먼트 센터에서 일 평균 1000개의 주얼리를 출고하고 있다.

VC들은 이 밖에도 CMO 개념을 주얼리에 도입했다는 점도 높이 샀다. 최지현 비주얼 CSO는 “입점 브랜드의 일부 베스트 상품은 비주얼에서 위탁생산하기도 한다”며 “연말 등 주문량이 폭증하는 시기가 있는데, 이를 원활하게 소화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비고’처럼 전 세계 대중화 나설 것

비주얼은 현재 시리즈C 투자 유치를 앞두고 있다. 이미 해외 대기업 한 곳과 국내 유수의 VC들이 투자를 확정한 상태로, 이르면 4월 중으로 수백억 원 규모의 투자 라운드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대중화와 글로벌 진출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다이아몬드 등 고가 제품군을 넓히고,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병행해 25~30세 위주의 주요 고객층을 40~50대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허 대표는 특히 글로벌 진출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국가마다 소비자가 선호하는 제품 특성이 다른데, ‘데일리(daily)’와 ‘스타일’을 모두 겸비한 한국 상품은 해외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마치 비비고 만두가 세계화에 성공한 것처럼 합리적인 가격과 보편적인 소재, 우리나라만의 디자인을 앞세워 세계 대중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린 기자

yea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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