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성우 기자]
LG생활건강(051900)이 해태음료 인수를 매듭짓자마자 800억원을 수혈했다. 5년연속 적자가 계속돼 온 해태음료의 재무구조 안정화를 위한 첫 방안을 실행한 셈이다. 해태음료가 자본을 확충한 것은 지난 2009년 3월 이후 2년만이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27일 해태음료에 800억원을 출자했다. 신주 1600만주를 주당 5000원(액면)에 인수했다. 해태음료 인수를 완료한 후 첫 출자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10월29일 아사히맥주를 비롯한 해태음료 5개주주로부터 지분 100%(1883만주)를 1만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순차입금 1177억원을 떠안는 조건이다. 이어 지난 10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기업결합을 승인받아 지분인수를 최종 매듭지었다.
이제 관심은 LG생활건강의 이번 출자만으로 해태음료의 재무구조가 안정화 궤도에 오를지로 모이진다. 해태음료가 4년연속 적자의 늪에 빠져 옛 대주주들로부터 자본수혈을 받은 지가 불과 2년전이기 때문이다.
해태음료의 영업실적이 나빠지기 시작한 것은 2005년이다. 161억원 적자 전환했다. 이에 따라 2004년말 자본금(1000억원)을 95억원 가량 웃돌던 자기자본이 934억원으로 줄며 6.6% 자본잠식 상태를 나타냈다. 게다가 2006년 253억원, 2007년 228억원, 2008년 481억원으로 적자 흐름이 계속되자 2008년 말에 이르러서는 완전자본잠식(-29억원)에 빠졌다.
이에 따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2009년 3월 무상감자 및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우선 1대 0.4586의 비율로 발행주식총수 2000만주 중 917만주를 강제 무상소각했다. 감자차익 457억원은 전액 결손보전에 충당됐다. 이어 800만주 유상증자를 통해 400억원(발행가 액면 5000원) 자본을 확충했다.
하지만 2009년에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429억원의 순손실을 내 미처리결손금도 999억원이나 됐다. 이로인해 자본수혈에도 불구하고 2009년말 현재 자본잠식비율이 53.2%(자본금 941억원, 자본총계 440억원)에 이르고 있다. 2004년 3673억원 수준이던 매출 또한 3184억원→3086억원→3070억원→2885억원→2601억원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해태음료의 실적개선이 더딜 경우 LG생활건강의 실적 및 재무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일 미칠 수 밖에 없다.
반면 LG생활건강의 해태음료 인수는 비탄산음료의 매출비중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LG생활건강은 할인율 개선, 코카콜라음료와의 원재료 통합 구매를 통한 원가 절감 등을 통해 해태음료)의 적자 기조를 조기에 흑자 전환시킬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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