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미래에셋생명이 40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이는 연내 상장을 앞두고 재무 건전성과 위험기준자기자본(RBC) 비율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RBC 비율이 낮을 경우 향후 IPO과정에서 공모가 선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래에셋생명의 RBC비율은 작년말 기준으로 158%로 금융감독원 권고 수준인 150%대에 머물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최근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확정하고, 이중 2500억원의 증자 참여를 확정짓기 위해 지난주 국민연금측에 투자 제안서를 제출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미래에셋생명측으로부터 투자 제안서를 제출 받은 것이 사실"이라며 "현재 제안서 내용을 검토하고 있으며 아직 투자 여부나 투자 규모, 시기에 대해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투자를 결정할 경우 대체투자위원회에 안건을 제출하는 등 시간은 다소 소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생명은 국민연금 외에도 다른 기관투자자들로부터 나머지 1500억원을 투자받을 계획이며, 국민연금의 참여가 확정될 경우 기관 접촉에 나설 예정이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아직 초기 단계라 성사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말할 수 없다"면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유상증자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상장 시기를 앞당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연내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이상 시기조절은 유동적이며 상장차익으로 자본확충을 꾀할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과 달리 올 초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글로벌 자금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이동하는 등 시장 상황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조성되고 있다.
또 생명보험사들의 추가적인 상장의 걸림돌로 지적됐던 대형 생보사들의 공모가 하회 문제도 해결 기미를 보이고 있다.
삼성생명(032830) 주가는 지난 17일 11만2000원을 기록해 한달 만에 공모가인 11만원선을 회복했다. 18일에도 전일대비 0.45% 오른 11만2500원으로 마감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생명의 유상증자가 성공하면 일정대로 하반기 상장절차를 밟을 것이고, 반대로 불발될 경우 상장을 앞당기는 선택을 할 수 있다"라며 "상장을 연내 꼭 진행한다면 시장 상황이 불확실한 하반기보다 상황이 좋은 상반기가 유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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