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직무유기다"..금리동결에 한은 홈피 `시끌`
뛰는 장바구니 물가에 비난 글 집중
금리 정상화·가계부채 제어 필요성도 제기
등록 2010-09-09 오후 6:02:55
수정 2010-09-09 오후 6:02:55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중앙은행 직무유기다.", "존재 의미가 없으니 간판을 내려라."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한국은행 홈페이지가 비판하는 글로 시끄럽다. 예상치 않은 금리 동결에, 예상치 않은 후폭풍이다.
9일 한은 홈페이지(www.bok.or.kr) `자유게시판`에 이례적으로 10여건의 댓글이 달렸다. 평소 하루 한 두 건의 글도 없는 한산한 공간인데 말이다.
최근 장바구니 물가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물가 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하는 한은이 당초 시그널과 달리 금리 동결을 결정하자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는 것.
필명 `포항과메기`는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의 역할이 무엇인가"라고 물으며 "법에도 명확하게 나와 있듯이 화폐가치 즉, 물가 안정이 제일 큰 목표인데 생활물가가 말이 아닌 걸 굳이 외면하고 금리를 동결한 것은 황당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서울시민`이라는 필명을 가진 네티즌도 "물가가 이렇게 오르는데 금리를 동결하다니"라고 말하며 "오로지 정부의 성장 실적을 맞춘다고 물가 오르고 서민 죽는 걸 생각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금통위원들은 마트가서 장도 안 보나"며 "배추, 수박, 포도, 고등어, 갈치 등 비싸서 손이 떨릴 지경이다"라고도 했다.
전반적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타깃으로 삼고 있는 한은으로서는 다소 억울한 지적일 수도 있지만, 인플레이션 선제적 대응을 강조한 지적이라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정부의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등으로 가계대출이 늘어나고 자산가격 상승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나 장기간 저금리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필명 `지나가다`는 "부동산 거품 유지할려구 환장했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면서 "IMF가 한국은 기준금리가 4%는 돼야 한다고 했는데 나중에 확실히 책임들이나 지라"고 경고했다.
다른 네티즌은 "경제 성장률이 6%를 넘어서는데 기준금리가 2.25%라는 것은 해도 너무하지 않나"라며 "경제학 원론도 안 배웠나"라고 지적했다.
`정상화`라는 필명의 네티즌도 "사실상 DTI를 모두 풀어놓고 금리 인상을 못하고 있다"며 "한 나라의 중앙은행이 물가 안정을 무시하는 행태를 보이는 건 TV 토론꺼리이자 연구대상"이라고도 했다.
한발 더 나가 정부의 압력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하지 못했다는 생각 때문인지 한 네티즌은 "한은이 하는 역할이 정부 꼭두각시 밖에 안되는 상황이라면 차라리 재정부 기관으로 통합시켜라"라고 비판했다.
`영웅을 기다리는 서민`라는 이름의 네티즌도 "이번 통화정책을 보니 비정상적인 경제를 바로잡아 줄 인물이 한국은행에는 없는가 보다"고 했고, `밑줄`이라는 네티즌은 "직원들을 향해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변화하고 도전하라더니 막상 도전을 피하는 자는 총재 어르신이다"고 얘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