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한국거래소, 지주회사 전환으로 글로벌화해야"
2016 한국자본시장컨퍼런스 주제발표
등록 2016-06-01 오후 2:40:01
수정 2016-06-01 오후 3:15:17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글로벌 유동성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유동성, 거래비용, IT가 우수한 거래소가 승자가 되고 있다. 지주회사와 기업공개(IPO)는 거래소 산업의 세계적인 기준이다. 한국거래소도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글로벌화와 함께 자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정창희 한국거래소 상무는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 그랜드볼룸홀에서 열린 ‘2016 한국자본시장컨퍼런스’에서 ‘한국거래소(KRX) 지배구조 개편 필요성 및 추진방향’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정창희 상무는 “우리나라는 금융위기 이후 직접금융의 유동성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며 “경제 역시 제조업 중심의 전통산업만으로는 더이상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없는 성장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경제의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위해서는 스타트업, 혁신·벤처기업 육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오랜 독점으로 인해 경쟁력이 떨어져 있는 자본시장에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 상무는 “한국거래소는 2005년 1월 출범 이후 독점체제로 운영되면서 시장서비스 개선 등 과감한 시장 혁신 노력이 부족했다”며 “매력적인 투자상품 부재, 기관투자자의 해외투자 확대 등으로 심각한 시장 유동성 이탈에도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국거래소의 구조 개편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 이용자 측면에서 코스닥시장 정체성 회복을 통한 모험자본시장 활성화가 필요하다”며 “거래소 측면에서도 구조 개편을 통해 적극적인 사업 다각화 추진기반 마련과 시장·기능별 전문성 제고, 시장 운영과 경영의 자율성 확보, 글로벌 시장 진출 추진 등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구조 개편이 이뤄진다면 지주회사 전환과 더불어 지주회사 IPO, 비영리법인을 설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지 알그리아 멕시코 파생거래소 전 대표(CEO)도 앞서 진행된 ‘해외 거래소의 성장전략 사례’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거래소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수익 다각화와 IPO, 거래소의 디지털화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조지 알그리아 대표는 “멕시코거래소의 벤치마크는 브라질거래소였다”며 “브라질거래소의 IPO와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브라질거래소 지분을 일부 인수한 점이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거래소는 IPO를 통해 경영 투명성과 함께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었다”며 “시장 데이터 판매 사업을 통한 수익 다각화도 이뤘다”고 덧붙였다.
주제 발표 뒤 열린 패널토론에서 윌리엄 브로드스키 시카고옵션거래소 회장은 “우리 거래소의 경우 구조 개편이 자금 조달보다 조직 운영과 전략적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했다”며 “실제로 거래소의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사이토아쯔시 일본거래소 이사장도 “지주회사 개편의 경우 다국적인 주주를 정부와 거래소가 용납할 수 있는지와 누가 규제를 담당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우리 거래소의 경우 내부에서 규제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영리와 공익 기능의 균형을 맞추는 것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한국거래소 노동조합은 성명서를 통해 “지주회사 개편 후 개정안에 지주본사 소재지 명시 문제로 서울과 부산 지역간 대립구도 형성으로 사회통합을 가로막고 갈등도 커질 수 있다”며 “20대 국회에서 원점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