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세형 기자] 코스닥 상장사
이지바이오(035810)시스템이 기업인수목적주식회사(SPAC) 발기인으로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스팩 발기인은 합병뒤 6개월뒤에야 자신의 지분을 팔도록 돼 있어 장기보유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계열사로 직접 창업투자회사를 두고 바이오 업체 투자에 적극적인 점이 반영됐다.
25일 IB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NH투자증권이 스폰서인 NH제1호스팩이 코스닥 상장예비심사서류를 접수했다. NH스팩은 자본금 4200만원(액면가 100원)으로 주당 2000원씩 총 120억원을 공모하고 오는 6월중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성태 전 대우증권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고, 상장뒤에는 ▲바이오·제약·의료기기 ▲신재생에너지, 고도 물처리 ▲LED 응용 ▲로봇응용 ▲신소재·나노융합 등의 분야 업체를 대상으로 합병작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설립 자본으로 4억2000만원이 들어왔고 16억8000만원의 전환사채가 발행된 가운데 발기인으로는 NH투자증권(지분율 4%)과 함께 코스닥 상장사인 이지바이오시스템(48%), 이지바이오 계열회사인 이앤네트웍스벤처투자(24%), 시너지파트너스(24%)가 참여했다. 지금까지 스팩 발기인으로는 금융 관련회사와 스팩의 이사진이 주로 참여했다. 일반 제조회사가 참여하기는 드문 편이다. 특히 이지바이오는 이앤네트웍스와 합할 경우 최초 지분율이 72%에 달할 정도로 적극적인 편이다.
스팩은 특성상 스폰서와 이사회가 주도적으로 합병 작업을 벌인다. 스폰서를 제외한 발기인은 초기 액면가로 주식을 받는 것외에는 특별한 혜택은 없다. 특히 합병 결의시 의결권이 제한되며 합병 신주 상장뒤에는 6개월간 지분을 팔 수도 없다. 이에 따라 장기 투자가 가능한 보험, 캐피탈, 연기금 등이 주로 발기인으로 나서고 있고, 창업투자회사는 투자 기회 발굴 차원에서 참여하고 있다.
이지바이오(035810)의 참여가 눈길을 끄는 이유다.
이지바이오는 역시 상장사인 팜스토리한냉을 포함해 18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사료 첨가제와 사료, 그리고 양돈, 비양돈 등 축산 분야에서 일개 군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7년말 자본금 70억원 규모로 이앤네트웍스를 직접 세워 바이오 관련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스팩 참여가 사업 확장이나 투자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NH스팩이 바이오 관련 업체를 주요 합병대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지바이오와 이앤네트웍스가 가진 네트워크가 합병에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창투업계 한 관계자는 "직접 지분을 투자한 회사를 합병할 수는 없으나 합병을 타진하는 과정에서 여러 투자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측면에서 스팩도 창업투자회사의 주요 투자대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