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제이티(089790)가 자사주 70만주를 일반공모를 통해 처분키로 했다. 차입금 상환을 위한 자금조달과 함께 유통물량을 늘리기 위한 방편이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제이티는 오는 15~16일 자사주 70만주를 일반공모한다. 예정매출가는 4825원으로 이를 기준으로 매출금액은 34억원에 이른다. 확정모집가는 오는 10일에 결정되며 한양증권과 한화증권이 매출주선회사를 맡았다.
제이티는 차입금상환 비용을 마련함과 동시에 유통물량을 늘리기 위해 자사주 매출방식을 택했다. 비용 마련을 위해 일반공모 증자를 할 경우 주가희석의 위험성도 있다. 더욱이 자본시장법상 자사주를 취득한 후 3년안에 모두 처분해야 하기 때문에 자사주 매출은 최선의 방법이다.
현재 제이티의 전체 발행주식수는 623만주이다. 하지만 이 중 우회상장으로 2년동안 보호예수되는 지분 50%와 자사주 15%등을 제외하면 유통가능한 주식수는 210만주에 불과하다. 최근 일주일동안 시장에서 거래된 제이티 주식수는 평균 2354주가량이다(최고거래량, 최저거래량 제외).
비상장사인 세인시스템은 지난 3월 코스닥 상장사 제이티를 통해 우회상장했다. 이 과정에서 제이티의 유홍준 대표이사와 관계자 지분 183만주 인수, 3대 1 감자 등을 거쳐 현재 보유중인 자사주는 94만주 가량이다. 제이티는 70만주 자사주 처분으로 자기주식처분손실이 99억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자사주 1주당 평균취득가액은 1만8923원으로 예정모집가보다 292% 가량 높다.
자기주식처분손실은 순이익에는 영향이 없다. 하지만 취득가격 보다 낮게 처분했을 때는 그 차액(자기주식처분손실)만큼 자기자본이 적게 늘어난다.
한편, 제이티는 기존 세인시스템이 하고 있었던 SOC사업과 제이티의 반도체검사장비 생산을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보유지분도 제이티의 과거 최대주주였던 유흥준 대표가 24.96%, 세인시스템 주요주주였던 김종복 이사와 박종서 대표가 24.96%로 동일하다. 같은 회사에 속해 있지만 각개 대표를 두고 있는 등 경영권이 분리되어 있다.
과거 세인시스템의 최대주주(27.42%)였던 한화-기은 캐피탈이 지에티와의 합병이후 투자회수(EXIT)를 하면서 양측 지분이 동일하도록 매각했기 때문이다. 투자조합은 으레 우회상장후 투자회수를 꾀하고 일반적으로 더 높은 차익실현을 위해 무조건 높은 가격을 선호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지난 7월 한화-기은 캐피탈은 지에티 지분 24.96%(155만주)를 과거 최대주주였던 유흥준 대표이사에게 장외거래로 매각했다. 한 주당 6032원이었다. 나머지 15만주도 세인시스템 주요주주인 김종복 이사와 박종서 대표이사에게 7만주씩 매각하면서 양측의 지분은 동일해졌다.
사실 두 사업군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합병이후 매출액은 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합병 이전인 지난해 세인시스템의 매출액은 337억원, 합병사 제이티의 올 3분기말 누적 매출액은 446억원으로 합병 효과가 미미하다.
대신 합병에 따른 영업권상각과 감액손실액 등으로 지난해에 비해 적자폭은 크게 늘었다. 올 1~3분기 11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차입금도 늘었다. 합병전인 2009년말 제이티와 세인시스템의 차입금은 장기차입금 18억원과 10억원에 불과했다. 반면 9월말 현재 제이티의 차입금은 142억원으로 1년도 안된 사이 5배나 늘었다. 이 중 1년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이 115억원가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