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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4>아주③'가난한 아빠' 아주산업

레미콘 불황 속 임대수익에 연명
'잘 키운 자식' 아주캐피탈.."지원 못해줘 미안"

등록 2012-11-01 오후 3:32:00

수정 2012-11-11 오전 10:2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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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콘 산업은 200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건설경기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건설사들이 아파트를 예전만큼 짓지 못하면서 레미콘도 예전만큼 팔리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3위 레미콘 업체인 아주산업도 불황을 피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믿는 구석이 있다. 강남에 위치한 ‘황금 거위’에서 현금이 쏟아져 나온다. 아주빌딩과 청남빌딩에서 매년 100억원의 임대 매출을 내고 있다. 자회사인 아주캐피탈의 영업실적이 개선되면서 지난해 235억원의 지분법 이익을 거두기도 했다. 지난해 아주산업의 순이익이 10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자회사의 영향력은 상당한 수준이다.

하지만 수익창출력(EBITDA)에 비해 차입금이 과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총차입금은 지난 6월말 현재 3000억원에 육박한 반면, 현금성자산은 400억원에 불과했다. 레미콘 가격이 인상됐는데도 올해 6월까지 거둔 순이익이 14억원에 불과한 점도 부담스럽다. 건설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한 레미콘 사업 자체로는 좀처럼 해법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나마 자본을 부채보다 많이 가져가면서 부채비율을 3년째 80%대로 유지하는 등 양호한 편이고, 차입금의존도 역시 같은 기간 20%대에 그치고 있다는 점은 위안 거리다. 강남 빌딩들을 담보로 자금을 융통할 가능성도 항상 열려있다.

한편 금융위기 직후 사업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아주캐피탈은 점점 수익을 늘려가며 살아나고 있다. 한국지엠(구 지엠대우)과의 계약 체결로 신차 할부 위주의 영업을 시작한 점이 컸다. 지난해 순이익은 533억원으로 2010년보다 3배 가까이 급증했고, 올해 상반기도 전년동기대비 8% 증가한 실적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다만 연체율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여서 유사시에는 모회사인 아주산업의 지원이 필요할 가능성도 있다.

두 기업을 바라보는 크레딧 시장의 평가는 크게 엇갈린다. 아주산업의 신용등급은 BBB+로 금융 자회사인 아주캐피탈(A+)보다도 3단계나 낮다. 그룹의 중심 회사가 계열사보다 낮은 등급을 받는 경우는 이례적인 일이다.

신용평가사들은 아주산업의 지원 여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아주캐피탈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는다. 두둑한 지원이 가능한 대기업과 금융지주 계열의 경쟁사들에 비해 오히려 모회사가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최근 불황을 겪는 레미콘 업체로서 등급을 유지하기 어렵지만, 캐피탈 지분가치와 빌딩 임대수익이 받쳐주고 있다”며 “계열사를 지원할 의지나 능력이 없다는 점은 아주산업과 아주캐피탈 모두에게 아쉬운 일”이라고 말했다.

기획팀=신성우 부장·김세형 차장·임명규·민재용·하지나 기자



김세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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