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에서 2세로, 2세에서 3세로 넘어가면서 집안 싸움이 벌어지는 것은 흔한 일이다. 아주그룹은 재계에서도 형제간 우애가 깊기로 정평이 나 있고, 지난 2007년 형제간 그룹 분할시에도 깔끔했다.
하지만 3세들이 서서히 표면위로 부상하면서 그룹지배구조에도 변수로 작용할 조짐이다. 3세들이 특히 자동차 분야 진출을 매개로 서로 부딪힐 가능성도 있어 더 관심을 갖게 한다.
강력한 오너십아주그룹은 계열사가 30개에 이르지만 아주캐피탈 1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비상장회사다. 지주회사격인 아주산업의 계열사 보유 지분율이 대부분 90%를 넘고 지분율이 적은 곳은 문규영 회장과 동생인 문재인 신아주그룹 회장 등 오너 일가가 50%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아주산업은 문규영 회장이 84.21%, 문재영 회장이 11.81%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사주 3.55%를 제외한 1% 미만의 잔여 지분도 친인척들이 보유하고 있다. 유일한 상장사인 아주캐피탈마저도 그룹 지분이 74%에 이르고 있다.
그만큼 외부 도움 없이 그룹 주력 회사인 아주산업에서 창출된 현금을 바탕으로 계열 확장 사업을 벌여 왔다는 것이고 동시에 외부주주로부터 견제를 받을 가능성도 희박한 편이다.
미완의 계열분리아주산업의 창업자인 문태식 명예회장은 슬하에 3남2녀를 뒀다. 2녀는 지분을 보유한 것이 거의 없고 그룹 경영에도 관여치 않고 있다. 3형제는 지난 2007년초 각자 몫을 받고 분가했다. 장남 문규영 회장이 아주그룹, 차남 문재영 회장은 신아주그룹, 막내 문덕영 회장은 AJ렌터카를 주력으로 하는 아주L&F그룹을 가져 갔다.
아주L&F는 완벽히 떨어져 나갔으나 아주그룹과 신아주그룹은 사정이 다르다. 두 그룹 소속 계열사간 지분 관계는 없다. 하지만 문재영 회장은 아주산업외에 최근 하얏트리젠시제주를 별도 법인으로 분리시킨 호텔서교(23.75%), 아주아스콘(11.81%), 아주글로벌(23.75%) 등을 보유하고 있고, 아주산업에서 부회장 직함을 갖고 있는 것을 필두로 아주캐피탈 등 주요 계열사에서는 등기 이사직도 맡고 있다. 사실상 장남과 차남은 동거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두 회장의 나이가 한창 때여서 이 부분은 시간을 두고 서서히 정리될 가능성이 높다. 이제 막 등장하고 있는 3세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부상하는 3세들 문규영 회장의 아들인 윤회(32) 씨는 지난 2010년 아버지로부터 아주글로벌 지분 69.1%를 물려받아 최대주주가 됐고, 아주글로벌의 자회사인 아주모터스와 아주프론티어 지분 6.94%와 4.1%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윤회씨는 아주모터스에서는 등기이사로도 등재돼 있다.
아주모터스는 GM딜러로 지난 2006년 설립됐고, 아주프론티어는 최근 몇년새 부동산 시행에 뛰어들었다. 자동차 판매와 부동산 시행 둘 다 그룹의 신규 사업으로서 3세인 윤회씨가 두 사업을 통해 자신의 입지를 강화시켜 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문재영 회장의 아들인 경회(30) 씨의 부상은 계열분리와 관련, 특히 주목할 부분으로 판단된다. 신아주그룹에 덩치 큰 회사가 없는 상황에서 경회씨의 활동 반경에 따라 문재영 회장의 지분 정리 시기도 빨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경회씨는 현재 폭스바겐 서울 송파지역 딜러인 아우토플라츠(옛 아데다모터스)의 대표이사로 있다. 경회씨는 2008년말 등기이사로 등재된 뒤 올 4월 아버지로부터 대표이사직을 물려 받았다. 3세중 가장 빠른 행보다.
아우토플라츠가 신아주그룹의 주력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아우토플라츠는 아우토플라츠는 올 2월 자본금을 5000만원에서 50억5000만원으로 늘렸는 가하면 오토 서비스센터와 송파 판매장 건축에 50억원 가까이 투입했다. 특히 송파 판매장 건축비 36억원은 문재영 회장의 신아주가 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우토플라츠의 사업 규모가 아주모터스에 비할 바가 아니지만 문재영 회장이 이른 나이임에도 경회씨게에 대표이사 자리를 물려준 것은 그만큼 거는 기대가 큰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기획팀=신성우 부장·김세형 차장·임명규·민재용·하지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