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국민연금이 국내 증시 안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주식 매수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달 증시가 폭락했을 때도 자금운용계획을 4차례 변경해 국내·외 주식을 추가로 매입했다는 설명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17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개최된 ‘2020년도 제4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지난달 국민연금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국내 자본시장이 안정화됐다고 생각한다”라며 “단기적으로는 국내 주식시장이 어려운 상황으로 자산배분의 원칙 하에서 주식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 있으면 적극 기여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자본시장에서 시장 안정을 위해 국민연금의 역할을 기대한다면 단기적으로 기대에 부응하는 자산 배분을 할 수 있다는 게 박 장관의 설명이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국내·외 주식을 추가로 매입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자산 등락폭이 컸고 지난달만 자금운용계획을 4차례 변경한 결과다.
 | | 보건복지부는 17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제4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를 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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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중 지키는 범위에서 적극적으로 주식 사들일 것”박 장관은 “국민연금은 주식과 채권 등 자산 배분 비율이 정해져 있다”며 “주식 낙폭이 커지면 설정돼 있는 비중이 줄어들기 때문에 비중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자연스럽게 주식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하는 구조를 갖고 있고, 원칙을 지키는 범위 내에서 주식시장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늘려서 기여를 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국민연금의 해외투자가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 최소화하기 위해 시장 평균 환율 확대 및 거래일 분산 등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금융시장의 상황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과 비슷하다는 게 국민연금의 판단이다. 그는 “코로나19로 석유 등 실물 경기 위축되고,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기금위의 위기 인식 지수에 따르면 현재 금융시장 여건은 2008년 금융위기와 비슷한 상황으로 운용 여건은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위기대응TF를 가동해 매일 금융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고 있다”며 “지난 3월에는 코스피 1400선까지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에 육박했지만 최근에는 해외주식 시장 상황이나 외환시장 여건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코로나19에 대한 근본적인 대응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지속적으로 국내외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정확한 향후 경제상황에 대한 예측이 어려워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기 자산배분안 수립 논의…내달 결정 이날 기금위에서는 코로나19에 대비한 위기대응 방안 뿐 아니라 중기 자산배분안 수립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박 장관은 “중기 자산배분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목표수익을 달성하기 위해 자산부문별 비중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정하고 기금운용 성과를 결정하는 중요한 것”이라며 “2021~2025년 중기 자산 배분안 수립 현황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향후 5년간의 세계 및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이 구체적으로 발표되지 않은 상태”라며 “기금위원의 의견을 반영해 5월 말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최종 배분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기금위 전문성 강화방안도 논의됐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초 기금운용의 전문성을 보장하기 위해 1월 29일 국민연금법 시행령을 개정해 상근전문위원을 위촉했다. 상근 전문위원인 원종현 국민연금연구원 부원장, 오용석 금융감독원 연수원 교수, 신왕건 FA금융스쿨원장 등 3명은 오늘 기금위에 처음 참석했다.
박 장관은 “국민연금은 장기 투자자로서 위기 상황에서도 중심을 지키며 손실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으로 목표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러한 노력이 국민연금기금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국내 자본시장과 외환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