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은 산업의 허리다. 산업 생태계 유지와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따라서 국가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적 이슈가 산적한 상황에서 중견기업의 ‘오늘’을 들여다보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이데일리의 기획 ‘중견기업 issue+’는 중견기업들을 둘러싸고 있는 사업환경, 지배환경 및 후계구도, 재무적 이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통해 중견기업의 나아갈 길을 가늠해보고자 한다. 아울러 중견기업의 정보를 원하는 시장과 소통의 채널이 되고자 한다. 중견기업이 내일의 100년을 달리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또 하나의 디딤돌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건자재, 레미콘, 렌탈, 자동차 할부금융, 자동차 딜러, 부동산 시행, 저축은행. 올해 창립 52주년을 맞는 아주그룹의 사업군이자 사업을 확장해 온 순서다. 사업군이 이질적이다보니 업황에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수직계열화에 비해 안정성도 갖췄다. 하지만 시너지를 내는 것은 수직계열화보다 더 힘들다.
그런 가운데 수년간 새로 추진했던 금융과 건설 사업이 업황 부진 속에 시험대에 들고 있다. 2세간 그룹 승계는 원만했으나 지분 정리가 끝이 나지 않은 가운데의 3세들의 부상은 아주그룹의 앞날에 새로운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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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그룹은 지난 1960년 콘크리트 전봇대로 출발, 현재 레미콘과 자동차 할부, 수입차 딜러, 부동산 개발 등에 걸쳐 30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그룹 지주회사격인 아주산업의 지난 6월말 자산은 1조 300억원(개별) 가량이다.
아주산업은 수도권에서 유진기업(15.17%)과 삼표(14.23%)에 이어 6.89%의 점유율을 기록한 3위 레미콘 사업자이고, 아주캐피탈은 지난해말 현재 4조1214억원의 관리자산 잔액으로 6%의 시장점유율을 가진 2위 캐피탈 회사다. 아주모터스는 한국GM의 5대 딜러중 하나로 지난해 5067억원의 매출을 냈다.
지난 1997년 아주기술투자를 세워 금융사업에 발을 들여 놓은 뒤 2005년 대우캐피탈(현 아주캐피탈), 2008년 기보캐피탈(현 아주IB투자), 올 2월 하나로저축은행(현 아주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금융 부문도 그룹의 한 축으로 들어 왔다. 아주프론티어를 통해 국내와 중국 부동산 시행 사업에 뛰어 들었고, 지난해 8월에는 전문건설업체인 아주지오텍을 사들이면서 건설에도 발을 내디뎠다.
아주캐피탈은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순이익 2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증가하면서 순항중이다. 지난 2010년 한국GM과 관계를 돈돈히 하면서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자동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정체에 빠져 들고 있다. 시행사인 아주프론티어는 지난해말 현재 총자산 633억원에 자본은 3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을 코앞에 두고 있다. 신사업군의 그룹 역량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아주그룹은 지난 2007년 7월 2세간 재산 분할 작업을 진행했다. 결과로 2세 3형제가 각기 아주그룹과 신아주그룹, 아주L&F그룹 3개 그룹을 표방하고 있다. 막내 문덕영 회장이 맡은 아주L&F그룹은 AJ렌터카를 주력으로 공정거래법상으로도 완벽하게 분리됐다.
하지만 장남 문규영 회장과 차남 문재영 회장의 아주와 신아주의 법상 계열분리는 진행형이다. 문재영 회장은 아주산업 등 아주 계열사 지분을 상당량 보유한 가운데 정작 자신의 신아주그룹에는 눈에 띄는 회사가 없다. 문재영 회장은 아주산업 등에서는 등기이사로도 활동중이다.
이런 가운데 문재영 회장의 아들이 폭스바겐코리아 딜러로서 공식 경영 행보를 내딛기 시작했다. 문재영 회장은 아들에게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차남가 2세의 부상이 향후 지배구조 변동에서 눈여겨볼 대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주그룹은 숱한 M&A를 거쳤지만 아주캐피탈을 제외하고는 큰 건이 없어 웅진그룹처럼 휘청댈 요인도 적은 편”이라며 하지만 “금융과 건설은 아직 안정화됐다고 보기에는 다소 일러 이 부분이 그룹 역량을 시험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팀=신성우 부장·김세형 차장·임명규·민재용·하지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