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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KIC '국내 기업 해외 자회사' 투자할 길 열린다

KIC, 국내기업 해외 M&A 지분투자 가능해져
대기업 해외M&A '활발'…KIC 투자기회 얻는다
수익률 향상·국내기업 해외진출 지원 '일석이조'

등록 2023-04-06 오후 2:40:15

수정 2023-04-06 오후 7:2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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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3년 04월 06일 14시 40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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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가 국내 기업의 해외 자회사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수년 전부터 국내 기업들이 해외 인수합병, 스타트업 투자를 활발히 진행 중인 만큼 KIC도 우량한 투자 기회를 얻기 위해 공동투자가 가능하도록 정책을 바꿨다.

이번 정책 변경은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고, KIC 수익률도 높이는 ‘일석이조’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 KIC, 국내기업 해외 M&A 지분투자 가능해져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공사(KIC)는 국내 기업이 모회사(지배회사)인 외국 기업에 투자할 수 있게끔 최근 정책을 변경했다.

국내 기업이 해외 기업을 인수할 경우, KIC가 공동투자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다. 예컨대 A기업이 스타트업을 인수해서 지분 60%를 보유하면 KIC가 재무적 투자자로 지분 40%를 인수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법률상 KIC는 외환보유액을 운용하는 국부펀드라서 해외 자산에만 투자해야 하고, 국내 기업 투자가 불가능하다. 한국투자공사법 제31조 제4항을 보면 “공사는 위탁받은 자산을 외국에서 외화표시 자산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돼 있다.

이어 제5항에는 “공사는 일시적으로 불가피한 경우에는 위탁받은 자산을 원화표시 자산으로 운용할 수 있다”며 “이 경우 금융기관 예치, 국공채 매입 등 안정적·중립적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기재돼 있다.

이에 따라 KIC는 그동안 국내 기업이 모기업인 해외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몇년간 국내 기업들이 해외 인수합병(M&A) 및 해외 스타트업 투자를 활발히 진행하면서 KIC의 투자 기조에도 변화가 생겼다.

앞서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2021년 미국 로봇회사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약 1조원에 인수했다. SK하이닉스는 같은 해 인텔 낸드사업부문 인수(10조4124억원)를 인수했다.

SK에코플랜트는 작년 2월 싱가포르 전기·전자 폐기물기업 TES(1조3699억원)를, DL그룹 석유화학 자회사 DL케미칼은 작년 3월 미국 화학회사 크레이튼(1조8643억원)을 사들였다.

금융권에서는 KB증권이 인도네시아 중견 증권사인 밸버리증권 인수에 572억원을 투자했고, 신한지주는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을 410억원에 인수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작년 1월 4일(현지시간) CES2022 보도발표회에서 로보틱스 비전 발표를 위해 로봇개 스팟과 함께 무대 위로 등장하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대기업 해외M&A ‘활발’…KIC 투자기회 얻는다

국내 대기업의 해외 스타트업 투자도 수년 전부터 진행됐다. 삼성전자의 벤처투자전문 자회사 삼성벤처투자는 지난 2019년 다수 해외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미국 인공지능(AI) 의료로봇 스타트업 ‘필로헬스’, 미국 나노소자 기술 업체 ‘나노포토니카’, 이스라엘 반도체 스타트업 ‘윌롯’, 싱가포르에 본사가 있는 인사관리(HR) 소프트웨어 전문 업체 ‘스윙비’ 등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8년 ‘동남아시아의 우버’로 불리는 차량 호출업체 ‘그랩’에 2억7500만달러(약 3070억원)를 투자했다. 이듬해에는 인도 최대 차량호출 기업 ‘올라’에도 3억달러(약 3400억원)을 투자했다.

LG그룹은 그룹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계열사 5곳이 출자한 4억2500만달러(약 5600억원) 규모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투자한 스타트업은 작년 11월 기준 총 52곳이며, 투자 금액은 2억6000만달러(약 3430억원)에 이른다. 투자 영역도 배터리, 디스플레이,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바이오, 메타버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수익률 향상·국내기업 해외진출 지원 ‘일석이조’

이에 KIC는 국내 기업이 모회사인 외국 기업에도 투자가 가능하도록 정책을 변경했다.

이전부터도 KIC는 국내 금융기관과 협업해서 해외 공동투자 기회를 발굴하려고 노력해왔다. 해외 헤지펀드 공동투자를 위한 합작법인(JV)을 만든 것이 대표적이다.

(사진=KIC)
앞서 KIC는 지난 2021년 11월 농협중앙회, 수협중앙회와 합작법인을 만들고 해외 헤지펀드 공동투자를 위한 3억달러 규모 펀드를 설정했다.

기관별 출자금은 KIC 1억5000만달러, 농협중앙회 1억달러, 수협중앙회 5000만달러다. 작년에는 서울보증보험, 동양생명이 펀드에 총 2000만달러를 추가 출자했다.

또한 KIC는 지난 2021년 설치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사무소를 활용, 국내 기업의 실리콘밸리 현지 CVC와 교류하며 공동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밖에도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3억달러(3753억원) 규모 신규 펀드도 조성한다.

이같은 행보는 KIC의 대체자산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KIC는 사모주식, 부동산, 인프라, 헤지펀드 등 대체투자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리는 중이다. 전체 포트폴리오 위험을 분산하고 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다.

KIC의 운용자산 규모는 지난 2021년 말 기준 총 2050억달러(약 270조원)며, 이 중 대체자산 비중은 17.5%를 차지한다. 작년 말에는 대체자산 비중이 22.8%로 늘어났다.

KIC는 오는 2025년까지 대체투자 비중을 26%로 늘릴 예정이다.

KIC 관계자는 “이번 정책 변경으로 우량 투자 건을 확보, 수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도와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 기자

sung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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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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