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보희 기자] “간단히 끝날 문제가 아니죠. 앞으로 계속해서 지켜보고 시장이 알아야 할 정보가 있다면 목소리를 낼 겁니다.”
보이지 않지만 시장은 불안하다. 가계부채 얘기다. 하루 걸러 언론이 보도하고 정부가 자료를 내놓지만 딱 꼬집을 수 없는 긴장감이 서려있다. 이 와중에 상황을 정리하고 지금의 가계부채가 금융회사에 얼만큼, 어떤 문제를 불러올 수 있는지 시원하게 정리해준 리포트로 시장의 환영을 받은 이가 있다.
최중기(
사진) NICE신용평가 연구위원과 팀원들은 지난 9월 가계부채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가장 높았던 시점에 ‘가계부채 문제와 금융업권별 리스크 분석-주요 이슈 및 금융업권별 분석’ 스페셜 리포트를 시장에 선보였다. 가계부채에 따른 위험 요인을 분석하고 금리와 여신 증가가 금융회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시나리오 테스트를 통해 예측했다.
연일 가계부채 총량이 늘고 있다는 자료는 나오지만 구조와 취약점이 무엇인지 수치에 목말라 있던 시장에 핵심을 짚어줬다. 그간 공개된 자료들은 언급되는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주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그만큼 시의성과 분석력이 탁월했다는 평가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거시 지표를 통해 위험하다는 말은 나오고 있었지만 개별 기업들은 위험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던 상황에서 막연한 공포감을 공론화 했다”며 “신평사로서 제 역할을 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최 연구위원이 가계부채 문제에 주목했던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였다. 심각성에 비해 구체적인 자료는 부족하다는 판단에서였다. “가계부채의 실제 잠재적인 리스크가 어디에 있는지 알리고 싶었어요. 단위조합이나 신협, 새마을금고 등의 가계대출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 정작 제대로 된 정보는 공개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이 전체 금융 리스크를 야기할 수 있다고 본거죠. 금융사들은 다중채무로 연결돼있어서 부분의 문제가 전체의 문제로 확산될 수 밖에 없어요.”
그가 주목한 부분은 서민금융과 다중채무자다. 이어 잠재 위험 요소들이 ‘연착륙’ 할 수 있느냐를 관건으로 봤다. “가계부채에 잠재한 위험이 쉽게 사라질 문제가 아닌 만큼 결국 장기화 할 것”이라며 미리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제가 생기고 나서 답을 찾으면 늦어요. 금융사 자체적으로 가계부채에 대한 리스크를 인지하고 준비에 나서야죠.”
연착륙을 위해 결국 정부가 나설 수 밖에 없다고 봤다. 제대로 된 감독체계화와 정보공개 등 실효성 있는 정책을 강조했다. “특단의 조치란 있을 수 없어요. 갑자기 대출을 줄이라는 식은 대안이 될 수 없죠. 무조건 여신을 줄인다고 좋은 것도 아니에요. 소득과 물가, 경제성장을 고려한 정교한 정책이 필요해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정부 정책에 대해선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면서도 충분할지는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가계부채의 가장 큰 문제는 결국 밀리고 밀려 한계에 이른 이들”이라며 “이들을 위해 결국 공적인 부분이 개입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지금 상황은 간단해요. 소득은 그대로인데 물가는 올라 비용이 오르니 저축은 줄고 빚은 늘어 갚긴 더 어려워지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부담해야 하는 부분은 분명히 있는거죠.”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제5호 마켓in`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제5호 마켓in은 2011년 11월1일자로 발간됐습니다. 책자가 필요하신 분은 문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의 : 02-3772-0344, bond@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