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12월 광공업생산이 견실한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2개월 연속으로 전월대비 증가율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저효과 탓에 개선폭 자체가 미흡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다수의 전문가들이 최근 4개월 연속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던 경기동행지수가 플러스로 전환될 것이라는 기대까지 내놓고 있어 경기 둔화 우려는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26일 이데일리가 국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폴(poll) 결과, 응답자 14명이 내놓은 12월 광공업생산 전망치는 산술평균으로 전년동월대비 9.7%, 전월대비 1.6% 각각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전년동월비 증가율 전망치중 가장 높은 곳은 10.9%였고 가장 낮은 쪽은 7.7%였다. 전월비 증가율은 최고 3.7%, 최저 0.1%였다.
광공업생산 전년동월비 증가율은 지난 7월에 15.5%, 8월에 17.1%를 기록했다가 9월에는 추석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탓에 3.9%로 추락했다. 이후 10월(13.5%)과 11월(10.4%)에 이어 차츰 증가율이 둔화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추세를 읽을 수 있는 계절조정 전월비 증가율로는 10월의 -4.2%라는 충격을 딛고 11월에 1.4% 증가로 반등했고 12월에 1.6% 증가를 기록한다면 나름 선전한 것으로 읽을 수 있다.
일단 지난해 12월 수출이 22.6%로 11월의 21.4%에 비해 증가세가 확대됐고 산업용 전력판매량도 12월 중에 10.6% 증가해 11월의 10.5%를 약간 앞섰다. 자동차 생산량도 12월중 7.2% 증가로 11월의 7.1%를 소폭 넘어섰다.
결국 지난 2009년 12월의 강한 기저효과(전년동월대비 34.2%)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산업활동의 성장세가 12월 중에도 비교적 견조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이상재 현대증권 경제분석팀장은 "12월 생산은 수출 호조 지속에다 내수 회복이 이어지면서 전월비 기준으로는 11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하는 호조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윤기 대신경제연구소 경제조사실장 역시 "당초 예상한 것보다 높은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고 소비와 투자 등 내수 회복도 꾸준한 모습을 보이면서 제조업 생산이 양호한 증가율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다만 기저효과로 인해 개선폭 자체가 크지 않다는 점은 부담스러운 대목.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2009년 12월 산업생산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가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며 "자동차 생산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수출 증가세 둔화와 제조업체 재고 증가, 자동차업계 파업 등으로 생산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최근 넉 달 연속 하락했던 경기동행지수와 11개월째 내리막을 걸었던 선행지수는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동행지수는 반등을 점치는 쪽도 꽤 있다.
정용택 KT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선행지수는 주가 상승 등으로 전월비로 상승하겠지만 전년동월비 수치는 부정적 기저효과로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그러나 순환적인 저점에 거의 도달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종수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경기동행지수는 광공업생산, 가동률, 도소매업 판매 등 산업활동지표 개선에 힘입어 전월에 비해 상승 전환하는 등 양호한 경기 회복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별 코멘트는 별도 기사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