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미리넷(056710)이 계열사의 재무개선을 위해 205억원 유상증자를 나섰다. 하지만 미리넷이 계열사를 챙길만큼 재무상황이 여유롭지 못하다.
미리넷이 1500만주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하는 이번 증자는 모두 비상장 계열사인 미리넷솔라의 재무구조 개선과 원자재구입을 위해서이다. 2008년 미리넷솔라가 조달한 외부자금 중 이자비용이 높은 부채와 주식연계채권 등 100억원 가량을 상환하고 나머지 100억원은 미리넷솔라의 원자재 구매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현재 미리넷솔라는 과도한 금융이자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미리넷솔라는 2008년 대한행정공제회을 비롯한 5개 4기관으로부터 약 162억원을 상환전환우선주(RCPS)형태로 투자 받았다. 특히 이로인한 이자부담이 만만치 않다. 상환우선주와 관련된 이자비용은 2009년 약 93억원, 지난해 약 106억원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 51억원 영업이익, 49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이마저도 1회성에 불과했다. 지난해 전자제품업체인 지엠에스를 흡수합병하면서 지엠에스가 소유한 토지의 매매제한으로 발생한 염가매수익 162억원이 기타영업외손익으로 계상됐고, 176억원의 금융비용에도 불구 4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이자비용만 32억원이 발생하면서 3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미리넷솔라의 유동부채는 지난해 말 1196억원에서 1분기만에 1355억원으로 늘었다. 부채비율은 758%로 지난해 말(664%)보다 더욱 높아졌다.
미리넷솔라는 태양전지 제조판매 업체로 지난 2008년 5월 포시에스의 최대주주가 미리넷으로 변경되면서 미리넷 계열사로 편입됐다. 현재 미리넷은 미리넷솔라 지분 47.9%를 보유중이다.
하지만 현재 미리넷의 재무상황을 보면 계열사를 챙길만큼의 여유는 없다. 네트워크 장비 등을 제조하는 미리넷은 주요사업인 통신서비스 부문의 성장성의 저하로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20% 감소한 318억원을 기록했다. 2007년(500억원) 이후 매출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영업이익도 39억원 적자를 기록하는 등 2008년 이후 계속적자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29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이는 미리넷솔라를 통한 지분법이익(28억원)과 대손충당금환입금액(70억원) 등 영업외수익 덕분이었다. 이마저도 지난 1분기 미리넷솔라가 당기순적자를 기록하자 다시 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미리넷은 계열사를 돕기 위해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비상장사인 미리넷솔라가 직접적인 자금조달에 나서기 쉽지 않은데다 최대주주인 미리넷은 자금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따라 미리넷은 우회적인 방법을 통해 계열사 돕기에 나선 것이다.
더불어 미리넷은 태양광사업 부문의 비중을 높이고 있는 상황으로, 이미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인 미리넷솔라에게 안정적으로 원자재를 조달함으로써 원활한 생산을 돕고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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