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상용 기자] 롯데그룹의 송도 복합쇼핑몰 프로젝트에 참여할 지분 투자자(Equity Investor)모집 업무를 독식하려던
KB금융(105560)(KB투자증권과 국민은행)의 꿈이 좌절됐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당초 KB금융(KB투자증권-국민은행)에 맡기려 했던 투자자 모집 주관 업무를 KB금융과 산업은행, 우리은행 등에 나눠 맡기기로 방침을 선회했다.
단독 주관사에서 공동 주관사로 투자자 모집 구조가 바뀐 배경에 대해서는 재계와 IB업계 관계자들의 말이 엇갈린다. 일각에선 신속한 투자자 모집을 위한 조치라는 말이 나오지만, 다른 한켠에선 KB투자증권과 국민은행이 단독으로 진행하기엔 법적으로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롯데그룹이 진행하고 있는 송도 복합쇼핑몰 건설 프로젝트의 예상 사업비는 1조원에 달한다. 롯데는 2000억원의 자본금과 7000억~8000억원의 신디케이티드론(협조융자)으로 사업비를 충당할 계획. 특히 2000억원의 자본금 가운데 1020억원(지분율 51%)은 롯데그룹의 자체 지분투자로, 나머지 980억원(49%)은 국내외 투자자를 유치해 조달하기로 했다.
롯데그룹이 주관사에 맡길 우선 업무는 980억원의 자본금을 댈 외부 투자자를 물색하는 것이었다.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KB투자증권과 국민은행은 롯데그룹에 `투자자 모집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더라도 두 회사가 책임지고 980억원의 자본금을 조달하겠다`고 제안했고 이 제안이 받아들여져 주관사 업무는 KB투자증권-국민은행으로 넘어가는듯 했다.
그러나 은행법상 은행이 특정기업의 발행주식 15%를 인수할 수 없는데다, KB투자증권이 고유계정으로 해당 지분을 떠안는 것도 역부족이라는 점이 문제가 됐다. 재계 관계자는 "KB투자증권과 국민은행이 980억원의 자본금(equity) 모집을 책임지겠다고 한 만큼 만에 하나 외부 투자자가 한명도 모집되지 않을 경우 980억원 전액을 두 기관이 떠안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경우 은행법상 국민은행이 인수할 수 있는 지분 규모는 300억원(2000억의 15%)에 불과하다. 나머지 680억원은 KB투자증권이 떠안아야 하는데 KB투자증권의 자본금 사정을 감안하면 벅찰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된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같은 문제를 우려해 롯데그룹은 KB금융(KB투자증권-국민은행) 단독 주관사에서 공동 주관사로 바꾸기로 사실상 방침을 정했다"면서 "주관사별 배분 물량과 수수료는 차후 협의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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