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이 본격적인 오너 복귀 수순에 들어갔다. 박 회장이 금호석유화학 지분 매각을 통해 4000억원의 실탄을 확보, 금호산업 자본수혈의 물꼬를 트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 회장 주력 계열사들의 경영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당장은
금호산업(002990) 자본잠식이라는 `발 등의 불`부터 꺼야 한다.
30일 금융감독원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2011년 3분기말(9월말)기준 금호산업의 연결기준 자기자본(자본총계)은 1414억원 수준으로 자본금 5573억원의 25%에 그치고 있다. 현재 금호산업의 자본잠식비율은 74.6%에 달해, 2011년 회계연도를 이대로 마친다면 자본잠식비율 50%이상의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금호산업의 개별기준 자기자본은 1618억원 마이너스로 이미 완전 자본잠식상태에 빠져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12월말 기준 연결 재무제표상 50%이상 자본잠식이라면 관리종목에 지정된다"며 "완전자본잠식일 경우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금호산업의 경우
아시아나항공(020560)(32.11%),
금호타이어(073240)(1.05%),서울고속버스터미날(38.74%) 등의 종속회사가 있어 개별이 아닌 연결기준 자기자본을 자본잠식의 기준으로 삼게 된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늦어도 내년 3월말 사업보고서 제출 이전까지 금호산업에 대한 유상증자 등 자본수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연결기준 금호산업이 자본잠식을 탈피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규모는 4100억원 수준이다. 관리종목 지정 요건인 `자본잠식 50%이상`을 벗어나기 위해선 최소 1500억원 가량의 자본이 필요하다. 즉 금호산업의 유상증자 규모는 1500억~40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이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5.3%)과 아들 박세찬 금호타이어 전무(5.15%)는 보유중이던 금호석유화학 지분 10.45% 전량을 블록 딜로 매도, 4000억원 가량의 실탄을 확보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자본잠식상태인 금호산업에 3000억원 가량의 자본이 공급되면 이를 탈피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금호타이어 역시 1000억원 수준의 자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호산업이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잠식을 벗어나더라도 경영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3분기 금호산업은 매출 5385억원에 12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6월말 기준 금호산업의 순차입금(총차입금-현금성자산)은 1조5900억원 수준으로 현금창출력대비 과중한 수준이다.
금호산업의 지지부진한 워크아웃 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채권단이 진행하고 있는 1조원규모의 패키지 딜도 언제쯤 성사될 지 가늠하기 어렵다.
금호 패키지딜 대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대우건설(047040) 지분(14.6%중 10%)과 서울고속터미날 지분 38.7% 전량, 고속사업부, 베트남 금호아시아나플라자 등으로, 현재 사모투자펀드(PEF)등 7곳의 투자자가 입찰의향서(LOI)를 내고 예비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 금호 패키지딜 관련 예비실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본입찰은 12월 하순께 받을 예정"이라며 "금호의 자산매각은 연내 클로징이 어려워 올해 재무제표 개선에는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패키지딜 성사의 관건은 결국 가격과 조건이 될 전망이다. 일괄 인수하는 재무적 투자자(FI)에 일정 수익을 보장하고, 금호산업이 인수 주체가 될 특수목적법인(SPC)에 지분출자하는 구조 등 성사 가능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당초 채권단은 연내에 자산 패키지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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