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금호산업(002990)이 7대 1 감자와 금호아시아나플라자 사이공을 매각하지 않으면 완전 자본잠식으로 상장폐지가 불가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은행은 이달 중 채권단 동의를 거쳐 금호산업의 주채권은행을 맡을 방침이다.
금호산업 채권단은 11일 오후 산업은행에서 채권단협의회를 열어 7대 1 비율의 감자와 금호아시아나플라자사이공(이하 KAPS)의 지분 50%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삼일회계법인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경기도 부천 중동 사업장 해결이 길어지면 올해 말 기준 자기자본이 -786억 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다. 내년 2월 말까지 부천 중동사업장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자기자본은 -260억 원으로 상장폐지가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오는 13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감자비율 7대 1의 자본감소를 결의하고, KAPS 지분 50% 매각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7대 1 감자, KAPS 매각, 부천 중동 사업장 조기해결 등이 원활히 진행되면 내년 1분기 자본잠식률은 44.3%(자본금 1232억원, 자기자본 686억원)로 관리종목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KAPS 지분 50%를 1400억 원에
아시아나항공(020560)에 매각, 약 1000억 원의 재무구조 개선 효과와 약 700억 원의 운영자금 확보가 전제된 경우다. 그러나 내년 1분기까지 부천 중동 사업장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관리종목 지정이 불가피하다. 현재 우리은행, 농협 등 PF 대주단과 산업은행이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 낙관할 수만도 없는 상황이다.
KAPS 지분매각도 녹록지 않다. PF 대주단 중 하나인 우리은행은 비협약채권 590억 원을 상환하지 않으면 매각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매수자인 아시아나항공도 KAPS의 장부가액이 62억 원에 불과해 고가 인수 시 배임 이슈가 불거질 수 있어 인수 명분 확보와 이사회 동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김포 사우 토지매입에 600억 원의 신규자금을 공급하고, KAPS 매각 대금, 부천 중동 사업장 공사비 692억 원 회수, 패키지 딜 재출자 지분의 배당금 등을 운영자금으로 쓰면 앞으로 금호산업에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아시아나사이공 590억 원, 금호트러스트 900억 원 등 우리은행 보유 비협약채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유동성 문제가 재발할 우려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