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터치스크린 생산업체
시노펙스(025320)가 300억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지난해 대규모 지분법손실과 재고자산 처리 등으로 적자전환된 가운데 이번 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23일 IB업계에 따르면 시노펙스는 다음달 8~9일 800만주 일반공모를 진행한다. 예정가액은 385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308억원이다. 확정발행가(할인율 30%)는 다음달 3일 결정된다. 교보증권과 모집주선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해 시노텍스는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원가가 매출액의 93%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면서 14억원의 영업적자를 나타냈다. 높은 매출비중을 차지하는 터치스크린의 가격협상에서 실패한 결과다. 특히 시노펙스는 주문생산방식으로 운영하는데 선발주 물량과 실제납품 물량에 차이가 발생하면서 처분한 장기재고자산만 34억원을 웃돌았다.
146억원의 지분법손실로 당기순손실도 187억원이나 발생했다. 시노펙스는 지난 2009년 12월을 시점으로 모젬 지분 1654만주(86.37%)를 107억원에 인수했지만 지속적인 손실을 기록하면서 2010년말 현재 장부가액은 0원으로 되어 있다.
모젬은 모바일폰용 윈도우렌즈의 제조판매업체로 지난해 매출은 339억원, 영업적자 88억원, 당기순손실도 108억원을 기록했다. 모젬의 주요매출처가 모토로라인데 지난해 모토로라 실적이 좋지 못했다. 더욱이 모젬이 워크아웃에 들어갔고 기업부실을 모두 털어내는 과정에서 대규모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규사업인 물사업 실적도 저조했다. 시노펙스는 지난 2009년 물사업토탈솔루션을 갖추기 위해 태웅환경기술을 25억원에 인수했다. 하지만 지난해 전체매출액 2196억원 가운데 물사업부가 발생시킨 매출은 13억원에 불과하다. 합병하기 전 2008년말 태웅환경기술의 매출액은 16억원이었다. 현재 시노펙스는 태웅환경기술을 인수하면서 24억원을 영업권으로 계상해놓은 상태다.
시노펙스는 이번 증자자금의 대부분을 사업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터치스크린 사업부에 192억원, 물환경사업부에 15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각사업부의 경영실적을 정상궤도에 올려 놓기 위한 투자성격이 짙다.
시노펙스 관계자는 "물사업부의 경우 지난해까지는 투자개념으로 받아들이면 된다"면서 "아직 공사가 시작되지 않아 매출인식이 되지 않은 76억원규모의 인천패션물류단지의 수자원처리시설 계약을 포함해 올해 수주규모는 3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
모젬의 실적개선도 기대했다. 시노펙스 관계자는 "삼성측으로부터 승인을 받아 놓은상태로 올해 2분기부터 스크린 필름 양산에 투입돼 시노펙스에 납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예상 매출액만 700억원정도로 흑자전환을 점쳤다.
하지만 높은 부채비율은 여전히 부담이다. 이번 증자자금으로 차입금을 얼마나 털어낼 수 있는지도 관건이다. 지난해 말 현재 시노펙스의 총차입금은 525억원, 단기차입금은 294억원을 기록했다. 총차입금 중 60% 가량이 1년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셈이다. 이자비용만 36억원이 들어가지만 현재 시노펙스가 보유중인 현금및 현금성 자산은 40억원에 불과하다. 시노펙스는 유입자금 중 89억원은 차입금상환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