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헤지펀드 운용업에 진출한 보고펀드자산운용이 변동성이 심화된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기간 중에도 올해 설정한 2개의 헤지펀드 수익률이 상위에 오르면서 운용능력을 입증했다. 헤지펀드 운용업에 출사표를 던진 보고펀드가 기분좋은 출발을 한 셈이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브렉시트가 결정된 지난달 24일을 기준으로 총 126개의 국내 헤지펀드 수익률이 출렁이고 있다. 브렉시트 여파가 고스란히 미쳤던 지난달 24일에는 40개 펀드만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할 정도였다. 이중 보고펀드가 최근 설정한 2개 펀드가 수익률 상위에 랭크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특히 ‘한국외환투자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1호’(설정액 20억원)의 1개월 수익률(6일 종가 기준)은 4.77%를 기록하며 1위를 거머쥐었다.
브렉시트 투표전 포지션 0, 즉 스퀘어로 만든 상태에서 투표 결과후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방향을 잡은 것이 수익률 변동을 최소화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풀이된다.
올 4월 설정된 ‘글로벌ETF헤지드인컴 전문투자형 사모신탁 1호’(설정액 200억원) 역시 1.75%(1개월)의 수익률을 기록해 탑10 안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ETF헤지드인컴’은 보고펀드가 본격적인 헤지펀드 자금 모집과 운용에 앞서 능력을 검증받는 파일럿 성격이 강하다. 보고펀드가 헤지펀드 운용업에 진출하기 위해 공을 많이 들인 펀드인 셈이다.
실제 글로벌 ETF는 투자전략 자체가 주가지수가 떨어지더라도 손해가 전혀 날 수 없도록 옵션으로 헤지돼 있어 시장이 아래로 출렁일 때 오히려 수익이 늘어나지만 시장이 크게 오르는 경우 그만큼 따라가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보고펀드는 이같은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올해 시장이 급히 오르거나 대폭 상향보다는 급격한 하방 충격이나 대폭 하락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 따라 1000개 이상의 종목으로 분산 투자하는 구조를 짰다. 이와 함께 지수 옵션을 통해 원금 손실을 차단하고 업사이드 일부를 포기한 것이 수익률 제고에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보고펀드의 운용성과는 일시적 배팅에 의한 것이 아니라 구조화를 잘 해 놓은 결과로 풀이된다”며 “시드머니(종잣돈) 200억원을 준 기관 세 곳(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현대증권)이 상당히 만족하면서 일부 증액도 검토 중인 상황이라 앞으로의 성과에 따라 상당한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보고펀드는 지난해 말 바이아웃(buyout) 투자 분야를 VIG파트너스로 분리한 뒤 이재우 대표를 주축으로 박휘준 전 우리투자증권 트레이딩사업부 대표, 송상훈 전 BN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을 비롯한 전문인력을 영입하며 진용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