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새마을금고와 메리츠화재가
전북은행(006350)의 유상증자 실권주를 대거 인수했다.
이번 증자는 특히 주가흐름이 발행가(액면가 5000원)보다 낮은 사실상 `할증 발행`으로 실권주 인수와 동시에 손실이 나는 구조라는 점에서 이들의 투자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북은행은 지난 19일 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증자 납입을 모두 완료했다.
앞서 지난 13~14일 실시한 구주주 청약 결과, 증자 물량 1000만주 가운데 56%인 564만주가 실권됐다. 전북은행의 주가가 청약당 일까지 4900원대를 기록하며 발행가 5000원(액면가)을 넘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다.
대규모 실권주 발생에도 불구하고, 전북은행의 최대주주 삼양바이오팜이 이를 인수하는 것은 제한이 있었다. 산업자본의 지방은행 지분 소유한도가 15%인데 이미 삼양바이오팜의 지분은 13%를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전북은행은 제3자배정에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투자자를 찾는 일이 시급했다. 지난 2009년 3월 진행된 400억 주주배정 유상증자에서는 투자자 물색에 실패해 결국 발행주식 중 30.5%가 미발행 처리됐고, 실제로 유입된 자금도 목표액에 크게 미달하는 279억원이었다.
하지만 이번 증자에서는 달랐다. 삼양바이오팜이 50만주,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이 2만주 등을 인수했고, 임원들도 실권주 인수에 나섰다.
특히 새마을금고중앙회와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이 각각 160억원, 50억원을 투자해 320만주(4.9%), 100만주(1.5%)를 인수해 눈길을 끌었다. 발행가 대비 낮은 주가흐름에도 불구하고 증자 참여를 결정한 배경에 자연스레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우선 메리츠화재의 경우 작년 3월 선임된 김한 전북은행장이 메리츠증권 부회장을 역임 했던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이 나온다. 적격성 논란을 뚫고 행장이 취임한 이래 첫번째로 진행되는 증자인만큼 성공적으로 증자를 마무리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배당금이 주당 250원정도 나오면서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배당성향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연 4% 정도의 수익이 기대되는만큼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는 MBK투자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꾸려 우리금융지주 인수를 추진하는 등 1금융권 투자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왔다. 다만 새마을금고측은 이번 실권주 인수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인수한 지분은 5% 미만"이라며 "배당금이나 향후 전망을 고려한 재무적투자자 입장에서 인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전북은행 관계자도 "제3자배정 대상 선정의 특별한 기준은 없다"면서 "장기적인 투자목적으로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전북은행의 BIS비율은 지난 9월말 기준 13.02%에서 13.7%로 향상될 전망이다.
한편 전북은행의 대주주주인 삼양바이오팜은 지난 2009년 3월 400억원 주주배정 증자의 미청약주식 543만주 중 40만주를 인수한 이후 또다시 실권주를 인수하면서 3년새 총 139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삼양바이오팜의 지분율은 13.3%에서 13.6%로 소폭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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