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가구 업체 넵스(Nefs)가 고공비행을 계속하고 있다. 15%에 가까운 영업이익률은 넵스만의 자랑이다. 반면 일감을 주는 두산건설은 짙은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좀처럼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두산가(家)의 넵스와 두산건설의 ‘명암(明暗)’이다.
넵스는 두산건설이 짓는 아파트의 내장공사와 목창호 시공, 가구 유통을 담당, 철저하게 매출을 두산건설에 의존한다. 지난해 넵스의 매출 1630억원 가운데 두산건설이 차지하는 비중은 85.3%였다. 2008년과 2009년 사이에는 두산건설 매출 비중이 56.5%에서 81.1%로 크게 늘었는데 당시 넵스의 매출은 888억원에서 1369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66억원에서 166억원으로 2.5배 가량 불어났고, 순이익은 47억원에서 136억원으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24억원, 순이익은 16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최근 3년간 평균 13.7%에 달한다.
재무구조도 점점 탄탄해지고 있다. 2007년 358%까지 치솟았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86%로 크게 낮아졌고, 현금성자산도 268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순차입금은 2009년 289억원에서 2년 사이 185억원으로 줄었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고급 아파트에 들어가는 가구는 넵스라는 인식이 일반화 될 정도로 특판시장에서 입지는 탄탄한 편”이라며 “특히 마진율인 높은 고급 수입가구를 직수입해 공급하기 때문에 수익면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넵스가 성장하는 동안 두산건설은 적자에 허덕였다. 2009년까지만해도 500억원을 넘었던 순이익은 이듬해 23억원으로 쪼그라들었고, 지난해에는 미분양을 해소하기 위해 할인 분양 정책을 펼치면서 2935억원의 손실을 떠안았다. 올해 상반기에도 113억원의 손실을 냈다.
2009년 당시 8000억원을 밑돌았던 차입금은 지난 6월말 현재 2조5000억원에 육박하고, 부채비율 역시 300% 턱밑까지 올라섰다. 두산건설이 올 상반기 부담한 금융비용만 10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넵스는 아파트 공사 단계에서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두산건설의 미분양 고민과는 거리가 멀다. 매출채권을 회수하는 기간도 두산건설은 240일에 달하지만, 넵스는 100일에 못 미친다. 그만큼 현금흐름이 원활하다는 의미다.
두산그룹 일가인 박용욱 이생그룹 회장이 넵스의 지분 79%를 소유한 최대주주라는 점은 두산건설의 매출 몰아주기가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이유다. 박 회장의 주머니 또한 두둑해졌다. 넵스는 2005년부터 2010년까지 꾸준히 배당을 실시했다. 2007년에는 60억원 배당으로 배당성향이 순이익의 두 배가 넘는 235.2%에 달하기도 했다.
기획팀=신성우 부장·김세형 차장·임명규·민재용·하지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