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중국고섬(950070)공고유한공사가 매매거래가 정지된 지 벌써 한달여가 넘었다. 국내증시에 상장되어 있는 중국기업들은 화창한 봄날에 된서리를 맞았고 상장을 앞둔 중국기업들은 국내증시에 등을 돌리려는 모양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국내 코스닥 시장에서는 74개의 기업이 퇴출을 당했다. 시장 조건에 부합하지 못하면 하루에도 몇개씩 사라지는 것이 상장사들이다. 하지만 시장투자자들이 느끼는 중국기업에 대한 민감도는 국내 기업의 수준을 훨씬 웃돈다.
지난 1월 증권예탁증권(DR) 방식으로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중국고섬공고유한공사는 지난 3월22일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불투명한 회계처리가 문제가 돼 싱가포르 거래소에 상장된 원주가 매매정지됐기 때문이다.
중국고섬의 감사위원회는 먼저 매매중단을 시킨뒤 회계법인 언스트&영을 통해 특별감사를 진행했다. 1차 서류를 검토한 언스트&영은 자회사의 은행잔고내역을 확인하기 힘든 상태라는 의견을 전달했고 감사위원회는 매매정지를 요청했다.
현재 중국고섬 경영진은 총 사퇴하고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으며 특별감사인을 선임해 회사 재무상태에 대해 집중점검 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중국고섬은 싱가포르 관계당국에 주총을 6월말까지 연기할 것을 요청했다. 중국고섬의 상장폐지 여부는 다음달쯤에나 갈릴 전망이다.
중국고섬 사태는 `차이나 리스크`의 불씨가 됐다. 중국 기업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자 국내 증시에 상장을 추진 중인 몇몇 중국 기업들도 제동이 걸렸다. 올해 국내 상장을 계획했던 중국 기업들도 이내 발길을 돌리는 모습이다. 차이나 리스크가 차이나 디스카운트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기업의 주가는 중국고섬의 후유증으로 많이 하락한 상태다.
코웰이홀딩스(900020)(공모가 2000원),
중국식품포장(900060)(1500원),
성융광전투자(900150)(2800원),
중국원양자원(900050)(3100원)을 제외하면 나머지 11개 중국기업은 모두 전일(11일) 종가가 공모가보다 낮은 상황이다.
이렇듯 중국 기업에 대한 증시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할 경우 기업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할 수 있다. 또 주관사 입장에서는 미청약된 실권주를 모두 떠안아야 하는 것은 물론 평판에 흠집이 갈 수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중국고섬이라는 한계기업이 다른 중국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크다"면서 "차이나리스크에 대한 시장의 불안요소를 잠재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국고섬 사태가 잘 마무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8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3노드디지탈(900010)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중국기업은 코스닥 시장에 11개사, 유가증권시장에는
화풍집단 KDR(950010),
연합과기(900030) 등을 포함해 4개사가 상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