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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카작 재벌 차용규씨 국내 자본시장 발 들여놓다

제이콤 CB 투자 철회 제이제이인베스트 실소유주로 알려져
2007년 12월부터 중소형사 CB·BW 투자

등록 2011-04-21 오후 1:38:21

수정 2011-04-25 오후 3:3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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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세형 기자] 한 때 포브스가 선정하는 전세계 갑부 명단에 올랐던 카자흐스탄 재벌 차용규씨가 국내 자본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말부터 활동했으나 그동안은 중소형사의 주식연계채권에 소규모로 투자해 주목을 받지 않았지만 최근 규모가 커지면서 향후 본격 발을 들여 놓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1일 IB업계에 따르면 제이콤이 지난해말 발행한 350억원 규모 전환사채를 인수했던 제이제이인베스트먼트리미티드의 실소유자가 차용규씨로 알려지고 있다. 제이콤은 이명박 대통령의 조카 사위인 전종화씨가 한 때 경영에 관여했던 씨모텍의 계열사로서 당시 삼화저축은행 인수를 위해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제이제이인베스트먼트는 제이콤의 저축은행 인수가 물건너가면서 기한이익 상실을 이유로 전환사채 자금을 모두 회수해 갔고, 씨모텍과 제이콤은 이후 대표이사 자살과 잇따라 불거진 횡령배임혐의로 상장폐지절차가 진행중이다.

제이제이인베스트먼트는 조세회피지역인 말레이시아 라부얀에 주소지를 둔 자본금 1만달러짜리 투자회사다. 최대주주는 매리어트인베스트먼트(Marriott Investment Ltd)로 공식적으로 차용규씨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복수의 IB 관계자들에 따르면 차용규씨는 지난 2007년 자신이 대표이사로 있던 카자흐스탄 구리 제련업체 카작무스 지분을 판 뒤 국내에 들어왔고, 이후 제이제이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전환사채와 신주신권부사채 투자에 나섰다.

제이제이인베스트먼트의 투자 행보에서도 이같은 사실이 확인된다. 공시상 제이제이인베스트먼트는 2007년 12월 한국창업투자(현 SBI글로벌인베스트먼트)와 승화산업 BW와 CB를 각각 40억원과 30억원어치씩 인수한 것으로 시작으로 2008년 상반기 제이콤과 유퍼트와 한성엘컴텍, 동산진흥, 스카이뉴팜, 에스아아리소스, 무한투자, 블루젬디앤씨, 알덱스 등에 투자했다.

한성엘컴텍 BW인수에 100억원을 투자한 것을 빼고 나머지는 50억원 이하로 규모가 크지 않았다. 투자 대상 업체들 역시 소규모로 일반에 널리 알려지기 힘든 회사들이었다.

제이제이가 투자했던 업체의 한 임원은 "홍콩 소재 은행의 일처리가 마음에 들지 않아 1억달러 계좌를 곧장 빼버렸다는 말도 들릴 정도로 갑부인 것은 맞다"며 그러나 "투자에서만큼은 본격적으로 틀을 갖춰 놓고 했다기보다 지인들의 부탁으로 조금씩하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카작무스 지분 매각을 통해 1조원 이상의 부를 쥐고 있던 것을 감안하면 취미 생활 정도였던 셈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제이콤 투자를 계기로 차용규씨가 좀 더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려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제이제이는 금융위기이후 지난해말까지 공시상 한 건의 투자도 실행하지 않았다. 그러다 나선 것이 제이콤에 대한 350억원 전환사채 투자였다. 이전보다 규모가 커졌고 금융당국의 인가가 걸린 저축은행 인수에 자금을 댔다는 것자체가 예전과는 달라진 모습이랄 수 있다는 것이다. 차용규씨가 카작무스 지분 매각을 통해 번 자금으로 자본시장에 본격 진입할 지 관심이다.

한편 차용규씨는 1956년 서울생으로 삼성물산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삼성물산이 카작무스를 위탁 경영하게 되면서 카작무스와 인연을 맺었다. 2000년대 초반 삼성물산이 카작무스 지분을 팔고 철수할 당시 실질적 오너인 블라디미르 김과 함께 지분을 인수, 월급쟁이 거부 반열에 올랐다.

2007년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갑부 순위에서 13억달러의 재산을 보유, 754위에 올랐다. 당시 한국인으로서는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와 함께 7위에 해당했다. 2008년에도 14억달러의 재산을 보유, 한국인 갑부에서 9위에 올랐다. 2007년 카작무스 지분을 팔고 런던으로 간 뒤부터 행적이 묘연했는 데 이후 국내에 3000억원대의 부동산을 보유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김세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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